교회 관련 감염 급증...서울·경기, 종교시설 집합제한 명령 발동
16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타 시도 이동 자제 권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8월 둘째주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한 주였다.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다가 14일과 15일 신규 확진자 100명을 넘어서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은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까지 이뤄졌다.
8월 둘째주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 |
우선 지난 9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교회 두 곳에서만 10명이 새로 확진되는 등 교회 관련해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였다.
10일에도 김포 주님의샘 교회에서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8명이 됐다.
11일에는 서울 롯데리아 모임에서 지표환자가 확진된 뒤 15일까지 총 16명이 확진됐다.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우선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 11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15일까지 총 1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5일까지 총 59명이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들 교회는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채로 찬송을 부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예배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14일부터다. 14일에는 국내 발생 85명으로 이중 서울과 경기에서 69명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국내 확진자가 60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었으며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14일에는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 교인 및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60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감염이 본격화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교회와 선교회를 포함해서 수도권 내 7군데에서 대량의 집단발생이 진행되고 있다"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했고, 특히 예배 및 성가대 그리고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고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의 고위험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15일에는 전일 대비 확진자가 166명 늘었다. 이중 155명은 국내 발생으로 72명이 서울, 67명이 경기에서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는 확진자를 집계한 이후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경기도 양평군 단체모임에서도 31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하고 19일 18시부터 핵심 방역 수칙을 의무화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정규예배·법회 외 대면모임·행사 금지, 식사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집합제한 명령이 발동돼 시행 중이다.
프로스포츠 경기와 국내 체육대회는 서울과 경기도에 한해 16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이외에도 수도권 외 지역으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과 경기 주민들은 앞으로 2주간 다른 시도로 이동하지 않길 권고했다.
박능후 중대본 제1차장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수도권에서 100명이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단히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이 대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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