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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지지율 역전에 고개 드는 與 자성론 "태도에 문제 있었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06:10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0:12

통합 36.5%·민주 33.4%, 박근혜 탄핵 이후 첫 역전
"악재 대응에 있어 공감 능력 부족했다" 반성 목소리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결국 미래통합당에 추월당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굳건하던 민주당 지지도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성추문 사건·부동산 논란·물난리가 겹치자 꺾였다. 당내에서는 "당의 대응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든다.

차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칫 오만하게 비칠 수 있을 정도로 태도 문제가 있었다"라며 "악재가 여러 번 발생했는데 본체만체 하는 등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박주민 후보도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며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 제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도 "그동안 누렸던 야당 '복'은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이라며 "미래통합당 하면 떠오르는 이의 모습이 나경원·이언주·김진태에서 윤희숙·전주혜·유상범으로 바뀌는 효과"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0 leehs@newspim.com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거뒀다. 당시 당내에서는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 '국난극복'이라는 의제 선점이 유효했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정권심판론에 기대기만 한 미래통합당과 대비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민생에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민심 이탈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차기 대권 주자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연루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이던 2030세대가 등을 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9%p 오른 36.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도는 33.4%로 전주 대비 1.7%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통합당에 밀린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강성 발언을 이어왔다. 이해찬 대표가 박 전 시장 빈소에서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상징적이다. 당시 이 대표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 대응을 묻는 기자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라고 하나.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답하고 기자를 노려보다 "나쁜 자식"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씀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여기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당내에서 왈가왈부가 이어지며 '보궐선거원인을 제공한 정당이 후보를 낸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임대차 3법' 통과를 전후해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입방아에 올랐다. 노영민 실장은 다주택자 고위 참모들에게 "실거주용 주택만 남기고 모두 팔아라"라고 지시했지만 본인부터 청주집 대신 강남집을 지키며 비판을 받았다. 잠실과 도곡동에 주택을 소유한 김 전 수석은 끝내 사표를 내며 "직 대신 집을 지켰다"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홍수 피해가 겹치자 임계점을 넘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봉사활동에 나서고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재난지원금 상향 등 대책을 내놨지만 지지도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아직 다음 선거까지는 좀 시간이 남았다"라면서도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내야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차기 당대표에게 숙제가 주어졌다"라며 '전당대회'를 언급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그는 "당권 교체기인데다 홍수 피해가 누적되는 만큼 당의 면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부동산 정책, 이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인사 논란, 주요 인사의 성추문에 홍수 피해까지 겹쳤다"며 "차기 당대표가 자리잡은 뒤에 민심 반등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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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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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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