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도로 일부 꺼져…소나무 인도로 쓰러지기도
한강공원 및 주요 하천 통제…올림픽대로 일부 구간 통제
[서울=뉴스핌] 사건팀 =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가로수가 넘어지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서울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강 수위 상승으로 서울 주요 한강공원과 하천이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다.
◆ 도로 가라앉고, 소나무 인도로 쓰러져
3일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을지병원사거리 영동대교 방면 차도에서 지름 50㎝에 깊이 1m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는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원인 파악 및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땅 꺼짐 원인 조사를 한 후 복구 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복구는 아직까지 언제라고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서울 노원구 월계1교 인근 동부간선도로에 긴급통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0.08.03 yooksa@newspim.com |
오전 11시에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모 중학교 뒤편 둘레길에 있던 소나무가 인도로 넘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은평구청 관계자들은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등 인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 한강공원·하천 침수…주민 대피령 내리기도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일부 한강공원과 주요 하천도 침수됐다. 이날 오후 뚝섬 한강공원, 이촌 한강공원, 반포 한강공원 등의 시민 출입이 통제됐다.
침수된 한강공원은 대부분 물바다가 된 모습이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모두 물에 잠겼고, 공원 시설물도 물에 떠내려갔다.
용산구청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한강 고수부지 진출입로를 통제하고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청계천과 중랑천, 도림천, 묵동천, 불광천, 우이천, 홍제천 등 서울 시내 주요 하천 출입도 금지됐다.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각 구청은 지역 주민에게 대피 경보 문자를 보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마포구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 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험 지역 거주민은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북구, 관악구, 노원구, 도봉구 등은 산사태 우려로 북한산과 관악산, 불암산, 수락산 등의 입산을 금지했다.
관악구청은 "도림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재난 발생이 예상된다"며 "반드시 출입을 금지하고, 관악산에도 계속되는 강우로 산사태가 우려되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올림픽대로 양방향 통제…잠수교·동부간선도로도 통제 계속
한강 수위가 계속 오르자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18분부터 올림픽대로 염창 나들목(IC)~동작대교 구간 양방향 교통을 통제했다. 오후 1시 27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올림픽대로 하남방향 가양대교~한강대교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새벽부터 계속 내린 비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한강공원이 물에 잠겨있다. 이날 잠수교를 비롯해 서울 동부간선도로, 증산교가 수위 상승으로 인해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2020.08.03 pangbin@newspim.com |
올림픽대로는 김포 방향 동작대교~양화대교, 여의하류~양화대교, 암사대교 남단~천호대교 남단 일부 구간의 교통도 통제됐다.
강변북로는 구리 방향 난지~성산대교, 한강대교 북단~동작대교 북단 일부 구간이 통제됐으며, 잠수교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 차량 통제도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다.
분당수서로의 경우 분당~청담대교 구간 탄천2교 인근에서 승용차끼리 추돌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속되는 강우로 인해 팔당댐 방류량이 1초에 1만3033톤으로 증가해 한강 수위도 오르고 있다"며 "서울 올림픽대로 양방향 교통을 통제하니 우회하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공원 대부분은 현재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이라며 "시민들께서는 반드시 피해가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