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월북 조짐 제보했으나 묵살"...경찰 "차량 반환 안한다고 신고"
경찰 "합동조사단 편성...성폭력 수사과정·월북신고 적절조치 여부 조사"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은 지난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 접경지역에 간 후 소식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탈북민 김모(24) 씨가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접경지에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7일 알고 지내는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빌려 타고 강화도로 간 후 다음 날인 18일 새벽 2시 20분께 택시를 이용해 강화도 내 접경지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찾아간 접경지 인근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그의 가방이 발견됐다.
그는 군 감시망을 피해 접경지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빠져 나간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김포경찰서 전경[사진=김포경찰서] 2020.07.27 hjk01@newspim.com |
경찰은 탈북민 유튜버가 김씨의 월북시도를 미리 경찰에 알렸으나 무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유튜버가 18일 4차례에 걸쳐 "아는 동생(피의자)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반환하지 않는다"고 112 신고를 했으나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후 이달 19일 오전 1시께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확보하고 20일 김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버는 26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통해 김씨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월북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18일 오후 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합동조사단을 편성하고 성폭력 사건 수사 과정이나 월북 관련 제보에 적절하게 조치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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