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두 뛰어들며 가격 등 고려해 대상자 선정 막판 진통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당초 오늘(23일)로 예정됐던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미뤄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해 공시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졌다"면서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27일)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모두가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가 계속 빠지고 있는 상황에 그룹 내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 현대HCN 매각가가 6000억원 내외인데, 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현금은 3000억원 정도로 인수를 위해 추가적인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비교해 앞서 나가 명실상부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현재로선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지목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미뤄진 만큼 현대HCN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SK텔레콤으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또 다른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서 스카이라이프가 6000억원 내외의 인수가를 적어냈고, SK텔레콤 역시 그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인수합병(M&A) 딜이라는게 막판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현대HCN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시점과 관련해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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