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스카이라이프·LG U+ 모두 참여한 본입찰
SKT 박정호 "인수추진 합리적으로 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나은경 기자 = 현대HCN 인수전 본입찰에 이통3사 모두가 뛰어들며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쟁입찰 작전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에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MB도 인수전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대HCN 본입찰이 마감됐고, 이통3사 모두 본입찰에 참여했다. 같은 날 있었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두 현대HCN 공개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구현모 KT 사장(왼쪽)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이동통신 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7.15 yooksa@newspim.com |
당초 업계에선 현대HCN 인수전에 SK텔레콤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주목됐고, 본입찰엔 SK텔레콤과 KT 스카이라이프만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본입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전혀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선 크게 인수 의지가 없다고 알려졌던 LG유플러스가 본입찰에 뛰어든 데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인수가로 6500억원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만약 스카이라이프가 높은 가격을 써 냈다면 SK텔레콤 역시 계획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현대HCN 매각가는 4000억~6000억원 사이다.
업계에선 현대HCN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인수전을 경쟁입찰로 전환한 작전이 먹혀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SK텔레콤과 딜을 진행했지만, 서로 가격이 맞지 않아 딜이 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에 대해 돌연 공개입찰 방식으로 돌아섰고, 5월 27일 예비입찰 공모 결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스카이라이프가 모두 응찰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세 곳 모두 본입찰에 뛰어들 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통신업계에선 현대HCN의 인수가가 맞지 않을 경우 무리해서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만 재차 밝혀왔다. 여전히 통신업계는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본입찰에 세 업체 모두 뛰어든 만큼 키는 현대HCN 쪽으로 넘어갔다.
박정호 사장은 "인수하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 같다"면서도 "(인수 추진은) 합리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사장은 "현대HCN 매각건은 KT스카이라이프가 진행하는 사안"이라면서도 현대HCN 인수시 "현대HCN이 도심에 있는데, 도심은 영업이 어려워 그런 측면에서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현대HCN 인수 초반만 해도 HCN만 팔리고 나머진 매물의 인수전은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HCN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며 딜라이브, CMB 등 2·3차 인수합병(M&A)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날 본입찰 마감 후 빠르면 금요일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현대HCN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자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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