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정부질문서 "美 대선 있고 북미 대화 어려운 상황"
강경화 "美도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비판 알아…조율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송기욱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올해 안에 성사될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고, 북미 간 대화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22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는 '금년 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냐'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는데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미국에 선거도 있고 아직 양측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내에 북미회담 성사 여부는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7.22 leehs@newspim.com |
그는 이어 "최근 미국측 당국자 입장 표명이나 북한 대응을 보면 서로 전혀 관심이 없는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북측이 상당 기간동안 전혀 호응하지 않고 있기에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당사국인 4개국(남·북·미·중) 모두가 종전선언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종전선언이 지금은 별개 사안이 아니고 남북 관계가 급격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 전쟁 예방을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선행하는 것은 어떻냐는 질문에 "종전선언이 선행되면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사국이 합의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공감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그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의 중에는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은 정책협의의 장이지 제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반도 문제와 남북, 북미 대화를 조율하면서 포괄적 논의를 하는 가운데 제재 문제도 협의하는데, 남북관계가 우리 국민이 바라는 만큼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킹그룹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미국 측도 알고 있다"며 "미국 측과 운영이나 협의 등에 대해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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