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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에서 북악산 숙정문까지…박원순의 마지막 '6㎞'

기사입력 : 2020년07월10일 10:40

최종수정 : 2020년07월10일 10:49

시장 공관~와룡공원~북악골프연습장~북악산 숙정문 약 6㎞ 이동한 듯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전 서울시장 공관을 나선 박 시장은 13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 약 6㎞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왔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정색 모자를 쓰고 검정색 점퍼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등산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이 두절되며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가운데 9일 오후 북악산 자락에서 경찰과 소방병력이 수색을 하고 있다. 2020.07.09 yooksa@newspim.com

이후 박 시장은 오전 10시 53분쯤 약 1.7㎞ 떨어진 와룡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도보로는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경찰은 박 시장이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시장은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딸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 42분쯤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이어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겼다. 와룡공원에서 북악골프연습장까지는 약 2.3㎞ 거리다.

이후 박 시장 딸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후 5시 17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 동선을 따라 와룡공원과 팔각정, 국민대, 곰의 집 등 북악산 일대를 집중 수색했고, 결국 실종 신고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1분쯤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주변에 유서는 없었고, 명함과 약간의 현금만 있었다고 한다.

북악골프연습장에서 북악산 숙정문까지 거리는 약 1.9㎞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마지막 동선은 시장 공관에서 숙정문까지 약 6㎞인 것으로 보인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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