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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원순 시장, 북악산 인근서 숨진 채 발견…실종 신고 7시간만

기사입력 : 2020년07월10일 02:48

최종수정 : 2020년07월10일 02:48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당해…경찰 "타살 흔적 없어"
극단적 선택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뉴스핌] 한태희 이정화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 약 7시간 만에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인은 10일 오전 12시1분경 서울 성북구 북악산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오후 5시17분경 박 시장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후 7시간 동안 수색했다"며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에서 (고인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 시신은 소방 구조견이 최초 발견했다. 이후 구조견을 뒤따르던 소방대원이 박 시장을 발견했다. 숨을 거둔 박 시장 주변에는 박 시장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물통이 각각 1개씩 발견됐다. 또 명함과 필기도구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10 yooksa@newspim.com

경찰은 박 시장이 숨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타살 정황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를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흔적이 없어 보인다"며 "향후 변사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박 시장에 대한 공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박 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는 것을 경찰이 확인해준 것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서울청에 박원순 시장 공소장이 접수됐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사 중이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자 명예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확인해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 실종 신고는 박 시장의 딸이 했다. 박 시장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일정을 갑작스럽게 모두 취소하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40분 예정돼 있던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박 시장은 대신 오전 10시44분쯤 시장 공관을 나섰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색 바지, 회색 신발을 신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경찰이 와룡공원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박 시장은 와룡공원에 오전 10시53분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약 13분 뒤인 오후 5시30분부터 박 시장 수색에 나섰다. 경찰 등은 박 시장 휴대전화 마지막 기록을 토대로 소를 파악했다.

휴대전화가 꺼진 지점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 인근이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집중 수색했다. 수색에 투입한 인원은 약 580명으로 경찰 428명과 소방 157명이다. 경찰 등은 또 인명 구조견 3마리와 드론 등을 투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지하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6 alwaysame@newspim.com

1차 수색은 밤 9시30분 끝났다. 약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밤 10시30분부터 2차 수색에 돌입했다. 수색 인력도 총 770명으로 늘렸다. 또 야간 열 감지기를 장착한 드론 6대와 수색견 9마리도 동원했다. 2차 수색 시작 약 1시간 30분 만에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박 시장이 숨진 시각을 특정하지 않았다.

서울청 관계자는 "CCTV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며 "(숨진 시각 등) 세부적인 사안은 종합적인 수사가 진행된 후 확인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 빈소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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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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