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윤종규 회장 임기만료, 최근 롱리스트 확정
회추위, 이해관계자들과 만나 선임절차 의견 청취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금융 노동조합이 사외이사진에 차기회장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두 후보가 명단이 발표된 직후 일제히 사퇴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최근 롱리스트 확정 후 노동조합, 기관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차기 회장 선임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오는 11월20일 윤종규 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회장 후보군을 확정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이 자리에서 노조는 회추위에 "차기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회추위 성격)는 윤 회장을 비롯해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 3명을 확정한 당일 김 사장과 양 사장이 후보직에서 일제히 물러났고, 단독후보가 된 윤 회장은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이 이번에 또다시 반복되면 안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는 은행, 카드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KB금융 노조협의회'에서도 합치한 요구사항이다. KB금융 노조는 회추위에 '차기회장 선임 절차 투명성 강화'를 지속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에 따라 차기회장 선임 과정에서 KB금융 노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KB금융 노사는 2017년 윤 회장의 연임을 두고 적잖은 마찰을 빚었다. 당시 노조는 차기회장 선임절차의 투명성,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이의제기를 한 후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식화했다.
다만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외이사들 간 의견 교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이달 중 각 분야 이해관계자들과의 미팅을 마치고 각각 취합한 의견을 논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를 참고해 20명의 내·외부 후보로 구성된 롱리스트를 압축, 최종 후보군을 확정하게 된다. 현재로서 최종 후보군은 회추위 공식 절차가 시작된 후인 9월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