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 기초자산 ETF 400억달러 순유입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금값이 약 9년 만에 최고치로 솟아오른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400억달러(약 47조8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1820.6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6% 상승해 약 9년 만에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2011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1891.90달러를 불과 3.9% 남겨뒀다.
올해 금값은 약 20% 뛰어올랐다. 코로나19(COVID-19)발 경제 침체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대폭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 부양정책을 실시한 덕분이다.
이런 기류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395억달러가 순수하게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상반기 기준뿐 아니라 연간 기록과 비교해봤을 때에도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전문가 다수는 앞으로의 세계 경제 회복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에 따라 금값이 자연스레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가벨리골드펀드의 크리스 만치니 애널리스트는 "(상승)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갈수록 고조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도 금값 추가 상승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WSJ은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 등을 거론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 나온다면 금 시장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금값 강제론자들은 이런 재료에 가격이 먼저 하락할 쪽은 주식시장이라며, 주가가 떨어지면 금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뉴욕상업거래소 금 선물 가격 추이 [자료= 매크로트렌드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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