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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장타자 디섐보의 골프 규칙 지식도 '350야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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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 모기지 클래식 최종일 두 개의 스프링클러 헤드로부터 영악한 구제받아

그린 뒤 깊은 러프에 볼 빠졌으나 차례차례 구제받고 프린지에서 샷 해 파세이브

[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로킷 모기지 클래식에서 드라이버샷을 평균 350.6야드나 날린 끝에 통산 6승째를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대학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프로데뷔 전년도인 2015년에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과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 해 이 두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로스,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리안 무어에 이어 그가 다섯 번째다.

미국PGA투어 로킷 모기지 클래식 4라운드 15번홀에서 브라이슨 디섐보의 티샷이 그린 뒤 깊은 러프에 멈춰 보일락말락한다. 깃대는 그린 앞부분 왼쪽에 꽂혔다.[사진=CBS스포츠]
브라이슨 디섐보가 볼에 인접한 스프링클러 헤드로부터 첫 번째 구제를 받고 드롭하고 있다. [사진=CBS스포츠][사진=CBS스포츠]  
브라이슨 디섐보가 첫 번째 구제를 받은 후 이번에는 볼에서 멀리 떨어진 스프링클러 헤드가 스윙구역에 걸리자 두 번째 구제를 받고 드롭하고 있다. [사진=CBS스포츠]

디섐보는 여러 면에서 독특하지만 '필드의 물리학자'라는 별명답게 골프 규칙을 해석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지난주 대회에서 입증됐다.

지난 5일 대회 4라운드 15번홀(길이 142야드)에서 그의 티샷은 그린을 살짝 넘어 깊은 러프에 멈췄다. 볼 윗부분만 조금 보일 정도로 풀에 묻혔다.

그런데 볼 옆에 스프링클러 헤드 두 개가 약 50cm 간격으로 나란히 있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샷을 하는데 지장을 줄만한 상황이었다.

그의 요청으로 투어 시니어 레프리 브래드 페이벨이 도착했다. 일단 볼 가까이에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스탠스에 걸려 구제를 받았다.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NPCR)을 정한 그는 볼을 멀리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 쪽에 드롭했다. 또다른 구제를 받을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요량대로 볼은 구제구역에 멈췄으나 이번에는 멀리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스윙구역을 방해했다. 그는 레프리에게 2차 구제를 요청했고, 레프리는 허용했다. 디섐보는 멀리 있는 스프링클러 헤드를 피해 또한번 NPCR를 잡은 후 그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의 구제구역에 볼을 드롭했다.

스프링클러 헤드가 두 개가 인접해 있는 점을 이용해 볼이 원래 멈춘 곳으로부터 거의 두 클럽이나 벗어난 곳에 볼을 드롭한 것이다. 볼이 최종적으로 놓인 곳은 프린지였다.

깊은 러프에 있던 볼이 두 번 구제받고 드롭한 끝에 라이좋은 곳에 멈췄고, 디섐보는 퍼터로 다음샷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파를 세이브했다. 당시엔 2타차 선두, 뒤따라오던 챔피언조의 매추 울프가 그 홀에서 버디를 잡은 시점에서는 1타차 선두였기에 디섐보의 그 홀 스코어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다.

대회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깊은 러프에 있는 볼을 두 번이나 구제를 받은 끝에 라이가 좋은 프린지에서 샷을 해 파를 잡다니 규칙이 참 터무니없다" "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디섐보는 골프 규칙(16.1b)을 제대로 알고 활용했다. 레프리의 판정도 깔끔했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IO)이다. 플레이어의 볼이 IO에 의해 방해를 받을 경우 구제받을 수 있다. 이 상황처럼 IO 두 개가 인접해 있을 땐 따로따로 구제를 받으면 된다. 두 번의 구제를 차례차례 받을 수 있으므로, 플레이어들은 구제구역과 볼 낙하지점을 잘 선정하면 NPCR로부터 약 두 클럽 길이까지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러프로 볼을 쳐넣은 디섐보가 프린지에서 샷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도 이 상황과 관련해 "디섐보의 구제 건은 볼 옆에 카트도로와 스프링클러 헤드가 있을 때 카트도로로부터 먼저 구제받고 그 다음에 또 스프링클러 헤드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해 구제 절차에 하자가 없었다고 거들었다.

한차원 다른 장타력에 과학적인 이론에 근거를 둔 골프를 추구하는 디섐보가 남다른 골프 규칙 지식까지 과시했다. 그는 9일 열리는 투어 워크데이 채리티오픈에 나가지 않고, 다음주 같은 코스(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GC)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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