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0만원' 코로나 장학금 지급 학교와 큰 차이 없어
학생들 "결국 가장 많이 낸 학과가 젤 적게 돌려받는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건국대학교와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 최종 합의에 이르렀지만 학부별 7.8~8.8%라는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들은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등록금 환불 규모를 10% 정도로 추산한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1일 건국대에 따르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전날 제11차 등록금심의소위원회(등심위)를 열고 등록금 반환 규모에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등심위 이후 학교와 총학 측이 발표한 반환 규모는 달랐다.
건국대 제52대 총학생회 '스물에게'는 공식 SNS를 통해 '납입한 수업료의 5.8% + 현금 생활비성 장학 10만원'으로 합의했다고 학우들에게 전달했다. 반면 학교 측은 '8.3%' 등록금 환불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2020.06.22 urim@newspim.com [사진=건국대] |
건국대 관계자는 "총학과 학교, 양측에서 얘기하는 것 둘 다 맞다"며 "1학기 모든 재학생에게 지급되는 10만원을 등록금 대비 평균을 내면 2.5%다. 여기에 5.8%를 더하면 총 8.3%"라고 설명했다.
이어 "1학기 온라인 수업 진행과 성적 절대평가로 인해 지급할 수 없게 된 성적장학금 18억원, 정상적인 학기였다면 직간접적으로 재학생들에게 지원됐어야 할 예산 20억원을 삭감하지 않고 전체 학생들에게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등심위 논의 과정에서 당초 36억원이었던 재원을 44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학교와 총학의 합의에도 건국대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날 건국대 재학생 익명 자유게시판에는 "최초라고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와놓고 고작 5.8%라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도 "20~30% 기대했는데 이 정도 금액이면 선택적패스제를 해주지", "실습비 명목으로 한 학기 등록금 200만원 더 받는 이과계열은 이번 반환에서 가장 손해다", "전체 등록금도 아니고 수업료에서 반환이라니", "체감상 성적장학금 받은 저번 학기가 훨씬 낫다" 등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건국대 서울캠퍼스 올해 1학기 등록금은 경영학과 및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등 문과계열이 330만원, 수의학과(509만원), 음악교육과(498만원) 등 실습과 실험이 진행되는 학과는 500만원 전후로 조사됐다.
이에 최종적으로 받는 환불 금액은 문과계열 학생이 29만원, 수의학과가 39만원이다. 이는 계명대(20만원), 한성대(20만원) 등 전체 재학생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한 학교와 큰 차이가 없는 규모다. 특히 전체 납입한 등록금 대비 반환 규모를 퍼센트로 계산하면 문과보다 수의학과가 1% 더 적게 지급받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국회가 3차 추경에서 제시하고 있는 등록금 환불 규모에도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는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총 2718억원 복구·증액을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증액분을 대학이 학생들에게 돌려준 혜택 규모에 비례해 배분하기로 교육부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등록금 반환 비율을 10% 안팎으로 추산했다. 예결위 심사 결과에 따라 증액 규모의 변동 가능성은 남았지만 사실상 건국대는 반환 금액 전부 보전 받을 가능성이 높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