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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태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멈춰라" 靑 청원 22만명 넘어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10:22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15:15

황덕순 일자리수석 "취준생들이 준비하던 자리 아냐…최선 다해 설득"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하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2만여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전날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은 오전 10시 기준 22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공식 답변 요건을 달성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 라는 제목의 글.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이냐"고 항의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라며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나. 이건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등 비슷한 내용의 청원글도 다수 올라왔다.

인터넷 상에서는 '부러진 펜 운동'도 시작됐다.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역차별에 항의하는 취지로 공부하던 필기구를 부러뜨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제 토익 준비할 게 아니고 머리에 띠 두르고 시위하는 것을 배워야겠다", "열심히 공부한 내가 바보가 됐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직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외쳤던 상징적 장소이기에 청년층의 불만이 대통령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전날 방송매체에 출연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일자리가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연봉은 5000만원이 아니라 현재 3300만원에서 3500만원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JTBC 뉴스에 출연해서는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이번 결정을 설명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면 정부의 잘못"이라며 "당사자 모두가 만족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에 따른 청년들의 반발을 인정하지만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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