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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날 잡고 분위기는 '싸늘'…현대重·두산重, 고강도 이삿짐 줄이기

기사입력 : 2020년06월24일 13:01

최종수정 : 2020년06월24일 13:01

현대중공업, 7월부터 부서 20% 감축..계열사 전체로 확대
두산지주發 인력 감축 '도미노'..계열사 구조조정 불가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성남 분당에 신사옥을 지어 이전할 계획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중공업의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새둥지의 설레임보다는 고강도 이삿짐 줄이기에 대한 내부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한다는 방침으로, 이에 따른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도 그룹의 계열사 매각이 잇따르며 침통한 표정이다. 두산그룹은 지주부문에 파견 나온 직원들을 돌려보내며 계열사들의 후속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룹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들은 조직 슬림화와 체질개선을 마무리 짓고 신사옥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 모두 그룹 차원의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감축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성남 분당구 잡월드 부지 내 현대중공업 글로벌R&D센터 공사 현장. 2020.06.24 syu@newspim.com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22년 말까지 성남 분당구 정자동 잡월드 잔여부지에 그룹 통합 글로벌R&D센터를 짓는다. 2만3866㎡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9층 규모다. 지금은 터 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곳에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한국조선해양, 현대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7개 계열사 R&D인력 5000여명이 사무실을 옮긴다. 본격적인 사무실 이전 작업은 2023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그룹 슬림화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3일 그룹 전 계열사의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시발점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시행 시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한다는 방침으로, 조선·해양은 물론 엔진, 경영지원 등 조직 전체 부서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부서 간 통합으로 조직 슬림화를 계획하고 있다. 조직 축소로 올 상반기 임원 인사에서 한명도 승진을 시키지 않았고,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소폭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은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이 가장 우선인 만큼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다가오는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전경. 2020.06.24 syu@newspim.com

올해 말 분당으로 이사를 앞둔 두산그룹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두산그룹은 분당구 정자동 정자역 인근 993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의 두산분당센터(가칭)를 짓고 있다. 지금은 건물 외관이 얼추 완성된 상태다. 이 곳에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밥켓, 한컴 등 두산그룹 계열사 7곳의 직원들이 사무실을 옮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 중인 두산그룹은 두산지주에서 시작된 인력감축 '도미노'가 시작될 전망이다. 두산그룹 지주부문은 지난 20일 계열사에서 파견 온 직원들을 돌려보내는 인사를 단행했다. 두산그룹 지주부문 인원은 총 180명으로, 이 중 절반인 80여명은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그룹 내 계열사에서 파견해 온 직원들이다.

앞서 알려진 바와 달리 이번 인사로 모든 파견 직원들이 전환 배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역량 강화를 위해 몇 해 전부터 시행해 온 인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이번 인사에 소폭 변동이 있었다"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회망퇴직과 같은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파견 직원들이 돌아간 계열사들 역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나머지 계열사의 인적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룹에서 인원이 내려올 경우 인력 재비치와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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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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