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 시위참가자 3200명 조사...1.8%만 양성 나와
다른 시위자 8500명 별도 시설 검사 결과 양성률 1% 미만
보건 당국자들 "데이터가 예비적인만큼 가능성 열고 본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이른바 '흑인 사망' 항의 시위로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네소타 주(州) 보건부는 시위 참가자 3200명을 대상으로 주 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지난 15일 현재 1.8%만이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다른 미네소타 시위자 8500명이 별도의 시설 등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양성률은 0.9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크리스 에레스만 미네소타 주 보건부 전염병 담당 과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기쁘다"고 했다.
수천명이 시위에 참석했던 뉴욕 시의 코로나19 양성률은 7일 평균 기준으로 3%를 밑돌고 있으며, 이달 5일 이후 뉴욕 시의 양성률 선그래프는 평탄하거나, 하향된 추세를 보이고 WSJ은 설명했다. 뉴욕 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 누구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미국 각지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전체 주가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완화화며 경제활동 재개에 시동을 건 가운데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 급증이 관찰됐다. 경제활동 재개뿐 아니라 시위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시 당국과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는 초기 국면이므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WSJ 지는 보건 관계자들은 관련 데이터가 예비적인 만큼 여전히 시위발 감염 급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까지 시위 영향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과 시카고 시 관계자들도 시위발 감염 확산을 아직 감지하지 못했으나 상황을 계속 주시 중이라고 했다.
[포틀랜드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의 모리슨브리지를 건너고 있다. 이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됐다. 2020.06.03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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