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북관계 돌파구 모색 분주...국정원 보고도 미뤄
"北 문제 해결이 우선…나머지는 나중에 봐도 늦지 않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가운데 정부 여당이 18일 돌파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국가정보원은 당초 이날 예정된 북한 관련 더불어민주당 현안보고를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 소속 김병기 정보위 간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강하게 맞받아치면 저쪽은 더 강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보당국의 대처를 비판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김 의원은 하루 전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희망 섞인 보고를 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나쁘게 말하면 기망(欺罔)"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psim.com |
여당은 이후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도발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으나 일정은 거듭 지연됐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정원 브리핑 역시 일정을 불과 30여분을 남기고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일단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머지를 봐도 늦지 않다. 북한 문제해결에 관한 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브리핑을 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 보고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냐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북한이 내세운 이유는 대북 전단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북전단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지 않냐"고 했다.
그는 "도발전이라도 군 전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부에 권한과 책임을 넘긴 것 같지만, 사실 김 위원장에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등장하면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강하게 맞받아치면 저쪽은 더 강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자문회의에서 정부 측에 "북이 도발하면 정부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상황 호전에 대한 신속한 대처도 준비돼있어야 한다"며 "남북이 대결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측의 과격행동과 무례는 정당화되지 않지만 대북전단과 같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우리 정부 관리부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남북관계가 어떤 장애와 난관에도 진전된게 창의적 해법과 끈기있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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