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생 집단 수·깜깜이 확진자율·방역망 내 관리율도 주요 지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자 강화된 방역조치의 연장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를 한 자릿수까지 줄일 때까지 무기한 연장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6.09 mironj19@newspim.com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당초 14일까지 예정돼 있던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5월 29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대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 제한과 공공시설 운영을 제한해왔다.
이에 노래연습장, 유흥주점(클럽·룸살롱), 집단운동시설 등의 운영이 제한돼 왔는데 여기에 함바집(공사장 식당), 종교 포교시설, 인력사무소 등이 추가됐다.
지난달 29일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지난 2주 동안 수도권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3.6명으로, 그 전 2주(5월 17일~5월 30일) 동안 발생한 28.9명에 비해 1.5배 높은 데 땨른 것이다.
◆ 신규 확진자 수·신규 발생 집단 수·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관건'
방역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 대로 줄일 때까지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으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명대에서 5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최소한 2주 이상 방역강화 조치가 연장되는 셈이다.
박능후 중대본 제1차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고위험시설 집합제한, 공공시설 운영중단 등의 조치를 연장하면서 확산속도는 줄이고 방역당국의 추적속도는 높이는 추가적 방역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종료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 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 외에 새로운 집단 발생 건수도 방역강화 조치를 완화할 때 참고할 중요한 지표다.
중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주요 집단감염 27건 중 26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산발적 감염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라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수도권의 위험요소가 매우 큰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수도권 소재 교회와 콜센터, 어학원 등에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감염집단 발생 건수도 5월 10~23일에 5건에 비해 5월 24일~6월 6일까지 19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집단감염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신규 감염집단 발생 건수에 대해서도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부평구의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06.14 yooksa@newspim.com |
이외에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과 자가격리 중 확진자의 발생 비율인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방역강화 조치 완화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3명 중 1명은 방역망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는 80%를 유지했다. 이는 확진자 5명 중 4명은 자가격리자 중에서 발생했다는 의미인데, 현재 이 비율은 6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일명 '깜깜이 환자'도 최근 2주 기준 10%를 넘어서면서, 이 역시 5% 미만으로 유지돼야 방역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는 63명으로 전체의 10.2%"라며 "코로나19 유행은 밀집된 시설에서 어디든 가능하다. 동호회, 주점, 소모임 등을 연기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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