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정세력들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외무성은 12일 남북 통신연락 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난하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진정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우리를 향하여 그 무슨 유감과 같은 쓸개 빠진 타령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북남합의를 헌신짝처럼 줴버리고 인간쓰레기들의 악행을 방치해둔 남조선을 엄정하게 질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 TV의 '청년학생들의 남조선 당국·탈북민 대북전단 항의군중집회'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보도 캡처]2020.06.09 noh@newspim.com |
외무성은 "상대측에 대한 적대행위를 일체 금지하기로 한 북남합의의 조항들에 대해서는 눈감고 소경흉내를 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알콜중독자처럼 건주정을 하는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이번 유감 발언은 스쳐지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유엔이 모든 회원국들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고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외무성은 "사무총장의 부적절하고 편견적인 입장 표명 때문에 유엔이 특정세력들의 정치적 도구, 하수인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국제적 인식이 굳혀지고 유엔이라는 신성한 기구와 특히 사무총장 자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의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그런 채널은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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