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왕비 "韓 코로나 추적 시스템 도입 희망"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와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연대만이 살 길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마틸드 벨기에 왕비의 요청으로 오늘 오후 3시부터 약 5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번 통화는 지난해 3월 국왕 부부의 국빈 방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뤄진 대화"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연대로 벨기에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일상 복귀 준비를 시작한 점을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가 지난해 3월 26일 청와대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또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취약계층,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마틸드 왕비들의 활동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국 정부가 국민과 함께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감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벨기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2차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같은 추적시스템 도입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추적시스템은 확진자 이동경로, 접촉자 현황 추적공유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며 "개인신상정보는 비공개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마틸드 왕비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정신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문제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과 소외감, 부모의 양육과 교육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도 야기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의료 방역 뿐 아니라 심리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마틸드 왕비는 이밖에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청소년과 여성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소년의 교육 문제와 순차적 등교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 가사 및 돌봄노동,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여성 문제 등에 대한 국가의 역할 및 사회적 연대 강화에 대해 공감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들 취약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방역지원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최근 벨기에 정부 도움으로 말리에 고립된 우리 국민 11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