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클로즈업] '문대통령 첫 중국 특사' 박병석, 3수 끝 국회의장에 오르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25일 10:29

최종수정 : 2020년05월25일 10:31

'자오쯔양 총리 체포' 특종 쓴 기자 출신...DJ도 인정한 능력
충청 표심 필요했던 문대통령 기대에 부응...외교선 시진핑 면담도
3번째 도전만에 국가 의전서열 2위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첫 중국 특사 임무를 수행했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입법부 수장 자리에 오른다.

대표적인 '중국통' 기자 출신으로 충청에서 6선 반열에 오른 정치인인 박 의원은 3수 끝에 국회의장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177석 공룡여당 출범으로 여대야소 정국이 된 21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21대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자를 선출했다. 김진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단독 출마한 박 의원은 무리없이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후보자로 뽑혔고,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의 무기명 투표로 최종 선출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4.20 kilroy023@newspim.com

◆ '중국 자오쯔양 총리 체포' 특종 쓴 중국통 기자 출신...DJ도 인정한 정책 능력

1952년 대전 출신인 박병석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중어중문과를 수료했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박 의원은 1998년까지 동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천안문사태가 터진 1989년에는 홍콩 특파원으로 재직하며 '중국 자오쯔양 총리 체포 구금' 보도로 세계적 특종을 한 바 있다.

중국통 답게 박 의원의 특기는 중국어다. 1982년 타이완 국어일보사 주최 외국인 중국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했고 홍콩 특파원 시절에는 홍콩과 대만, 중국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할 정도였다. 홍콩 특파원을 마치고 귀국해 1990년대 초 정치부 차장으로 민주당을 출입하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 의원은 1998년 중앙일보 부국장을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치고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LA 폭동 때와 모스크바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때 수행 기자로 DJ와 동행했다가 일정을 한시도 거르지 않고 취재해 DJ의 눈에 들었다고 전해진다.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에는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서구갑에 당선됐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정치 신인으로 경제 정책 조정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 오랜 기간 국회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제부처 수장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주목받았다.

피감기관인 금융당국 한 관계자로부터 "국감의 취지인 행정부에 대한 감시가 날카롭고 정책 방향제시가 합리적이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6대부터 21대까지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했다. 19대 국회에서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으며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1.21 kilroy023@newspim.com

◆ 충청 표심 필요했던 문대통령 기대에 부응...3번째 도전만에 국가 의전서열 2위로 

DJ 시절 정계에 입문한 박 의원은 당초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된 인물이었다. 당내 친문 세력에 날을 세우기도 했고 2015년에는 당시 당대표였던 문 대통령에게 당의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반계파주의를 부르짖으며 외연 확대에 나서자 선대위에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대전 출신인 박 의원은 충청 표심을 잡으려는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반드시 영입해야 할 인물이었다.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세몰이를 방어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당시 "이번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운영이 잘 되려면 준비된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가 가장 준비가 잘된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지원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국제 협력 정상포럼에 단장으로 참석했다. 첫 중국 특사였던 셈이다. 박 의원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5선이었던 20대 국회에서도 의장실 문을 두드렸다. 정세균, 문희상 의장이 선출됐을 당시에도 경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패했다. 3번째 의장직 도전 끝에 이번에는 경쟁자 없이 추대 형식으로 국회의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계파색이 옅고 야당과의 대화, 협치를 강조하는 박 의원이 여대야소 정국과 차기 대선을 앞둔 21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게 됐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