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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국회의장 적임자는 나"...'충청·경륜' 박병석 vs '경제통' 김진표

기사입력 : 2020년05월17일 07:31

최종수정 : 2020년05월17일 11:57

'경륜' 앞세운 박병석... "여야 간 이견 조율 경험 많아"
'경제통' 김진표 "코로나19 조기종식 입법부에서 뒷받침"
'충청 다선' 늘며 이상민·변재일, 부의장 출마 고심
4선 김상희 "유리천장 깨겠다"... 첫 여성 부의장 도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입법부 수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치른다.

국회의장 선거는 6선 고지에 오른 최다선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과 경제통 5선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뉴스핌DB]

◆ "경륜 있는 충청권 최다선" vs "정책 뒷받침할 경제 전문가"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 의원은 선수와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충청권 국회의장' 대세론을 띄운다. 20대 국회에 이어 3번째 도전하는 삼수생으로서 오랫동안 국회의장 역할을 고민해 왔다는 점도 박 의원이 내세운 경쟁력이다.

박 의원 측은 "오랫동안 국회에 몸담으며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을지, 의원외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해 왔다. 또 여야 간 이견 조율 경험이 많은 박 의원이 의장이 돼야 국회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경제 국회의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경제정책을 뒷받침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로는 부족한 5선이지만 전반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이유다.

김 의원 측은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해 입법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제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반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경제통'으로서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 법안 처리율이 크게 뒤처지며 두 국회의장 후보 모두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그 방향은 조금 다르다.

김 의원은 경제통으로서 국회의장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경제 활력을 위한 입법 지원은 물론, 여야 합의 하 상임위 법안 처리를 위해 각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규합하는 협의체 구상안을 밝혀 왔다.

박 의원은 각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상임위 출석 및 참여 현황 등을 파악해 '인센티브제'를 구상하고 있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에게는 상을 주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식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 박병석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언택트산업 전략 지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13 kilroy023@newspim.com

◆ 초선 표심잡기 주력... 박병석 '손편지·멘토링' vs 김진표 '카톡·책선물'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보통 원내 1당 최다선이 맡는 것이 관례이다. 1당에서 단 한 명의 후보를 올린 후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하는 식이다. 경선을 치르는 국회의장 후보들은 원내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당내 표심을 잡아야 한다.

두 후보는 초선 당선인들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177명의 당선인 가운데 46.3%인 82명(지역구 68명, 비례대표 14명)이 초선이다. 후보들은 최근 당선인 혁신포럼 등 초선들이 중심이 된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일대일 접촉 기회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부터 초선 당선인들에게 손편지 형식으로 멘토링을 자처했다. 특히 지역구 관리 및 의정활동과 관련한 다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내리 6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국회의장 출마의 변을 밝혔다. 디지털 소통 능력을 부각시키며 당선인들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또 초선 당선인들에게는 '구직 대신 창직하라'는 자신의 책을 사인과 함께 선물했다.

의장 후보들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며 과열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 11일 '박병석 의원이 김진표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양보를 권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자 박 의원 측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며 "최초 거짓말 유포자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했다.

김상희·이상민·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좌측부터 순서대로) [사진=뉴스핌DB, 의원실 제공]

국회부의장 후보들의 고심도 길어지고 있다. 잠재적 후보로는 5선 이상민·변재일·설훈·안민석 의원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부의장 출마를 고심해온 이상민·변재일 의원은 각각 대전 유성을, 충북 청주청원을 지역구로 둔 '충청도 출신'이다.

충청권 의원들이 다수 의장단 후보에 포함되며, 이 의원과 변 의원은 지역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선뜻 출마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4선 김상희 의원은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트리겠다"며 최초의 여성 부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25일 치를 예정이다. 15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19~20일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후보들은 4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각각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출된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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