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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성적표 받아든 롯데쇼핑, 구조조정 시기 앞당긴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19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5월19일 11:30

롯데쇼핑 통합법인 원톱 이후 첫 성적표...1분기 영업익 75% '뚝'
실적 악화에 구조조정 시계 빨라져...연내 120개점 폐점키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주저앉았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로서는 상당히 뼈아프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 통합법인의 원톱으로 나선 뒤 처음으로 받은 성적표이기 때문. 그동안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백화점의 수익성마저 크게 악화하면서 경영 부담도 커졌다.

강 부회장은 코로나 위기 타개책으로 '점포 구조조정 시기 단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연말까지 120개 점포 폐점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구조조정 완료 시기는 기존 3~5년에서 2~3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쇼핑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4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수익이 나지 않는 비효율 점포 120개점을 폐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내 120개 점포 정리...슈퍼>롭스>마트>백화점 순으로 

롯데쇼핑이 올해 초 점포 구조조정을 선언한 이후 구체적인 폐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점 대상은 롯데백화점 5개점(아울렛 포함), 롯데마트 16개점, 슈퍼 74개점, 롭스 25개점 등 120개점이다. 이는 점포 정리 대상인 전체 200개점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 초 '2020 운영 전략'을 통해 전체 700여곳 중 적자가 계속되는 200곳(30%)의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구조조정을 공식화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폐점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 [사진=롯데쇼핑] 2020.04.21 nrd8120@newspim.com

롯데백화점(아울렛 포함)은 지난 10일 영플라자 청주점 폐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4곳 등 올해 5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달 폐점한 중국 선양점까지 포함하면 6개점으로 1개 점포가 더 늘어난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58개점에서 53개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백화점은 규모가 큰 점포보다는 중소형 규모의 백화점이나 소규모 도시의 아울렛 위주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6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빅마켓신영통점 등 3개 점포는 이미 폐점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 점포는 올 상반기 중으로 폐점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는 전체 515개 점포 중 74개점(14.3%)을 올해 연말까지 정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롯데슈퍼도 올 1분기에 천안 두정점 등 11개점을 이미 정리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조정 첫 타깃이 된 모양새다. 실제 슈퍼는 지난해 1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3억원의 적자를 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롭스도 올해 안으로 25개점 폐점키로 했다. 롭스는 이달까지 13개점의 문을 닫았다. 롭스 매장 수는 올 초 전국 131개에 달했지만, 현재 118개로 감소했다.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수천억 폐점비용은 걸림돌

강 부회장이 당초 계획보다 점포 구조조정 시기를 앞당긴 것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5.14 nrd8120@newspim.com

롯데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은 1조164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는 더 심각하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74.6%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 사업 부진은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다.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2.1% 줄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만 해도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사업부문 중에서 나홀로 신장하며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이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수익성이 꺾였다.

이에 롯데쇼핑의 원톱으로 올라선 강 부회장의 고심도 커졌다. 코로나 여파로 악화된 실적을 반전시킬 묘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 탓이다.

강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120개점을 정리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조기에 점포 구조조정을 완료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올해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내년 안에는 정리 대상 점포 200곳 모두 폐점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예상(최대 5년)보다 2~3년 단축되는 셈이다.

다만 실적 반등을 꾀하는 데 걸림돌은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폐점비용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일회성 폐점비용으로 2664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약 1600억원, 백화점 1000억원, 슈퍼는 58억, 롭스 6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해당 비용은 올해 120개 점포를 정리할 때 발생하는 중도 임대 계약 해지비용, 원상복구비용 등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임차인을 직접 발굴해 재임대해 폐점 비용을 최소화하거나 매장 입지에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지어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사업체질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폐점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과 롯데온 출범에 따른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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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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