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당시 보건복지부 차관 경험살려 비상업무 직접 챙겨
첫 본점 확진자 발생에도 월말 근무 등 차질없이 수행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방역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관경험을 바탕으로, 확진자 발생 대응은 물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까지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 내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에 조기 대응하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1.20 bjgchina@newspim.com |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27일 소속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본점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다음날인 28일은 월말이어서 외화자금 이체 등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크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확진자 발생 직후 방 행장은 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건물 폐쇄와 함께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또한 비상업무계획(BCP)을 가동해 자금이체, 시설관리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본점 직원 800여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필수업무 인력은 방호복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업무를 처리했다. 다른 기관들은 보통 방호복 2~3벌을 준비한 반면, 수출입은행은 행장 지시로 미리 방호복 10여벌을 준비한 덕분에 비상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방 행장은 보건복지부 차관 경험을 살려 방역 시스템 등을 직접 점검했다. 2월 초부터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수시로 국내외 코로나 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BCP 단계별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부서별 역할을 조정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방 행장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0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근무했다. 방역, 위생, 의료 등의 업무 수행 경험이 코로나19 사태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지부 차관 시절 메르스 위기에 대응하며 관련 업무에서는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에서도 보건복지부 차관 경험이 빛을 발했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코로나 대응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비롯한 'K-바이오' 분야에서 주변국들의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방 행장은 코로나 이후 주변국과의 바이오 인프라 문의 등에서도 전문가로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워낙 깊어 미국 FDA신청 등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설명이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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