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KDI, 두달째 '경기위축 심화' 진단…"지난달보다 더 악화"

기사입력 : 2020년05월12일 12:00

최종수정 : 2020년05월12일 14:57

"소비·수출 크게 감소…4월엔 개선될 것"
3월 경기 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내수와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2일 '2020년 5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외수요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두달 연속 '경기 위축 심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KDI는 앞서 4월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KDI는 지난 2월 '경기 회복 제약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뒤 3월 '경기 전반 위축', 4월 '경기 위축 심화' 등으로 수위를 높여왔다.

이와 관련해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5월호에도 '경기 위축 심화'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경기는 지난달에 확인한 것 보다 더 안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2020.05.12 onjunge02@newspim.com

KDI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5%)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업(-32.1%)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5.9%)의 타격이 컸고, IT인프라와 관련된 반도체(44.9%)와 기계장비(8.3%) 등은 개선됐다.

제조업 출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KDI는 "제조업 출하는 3.5%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조업일수 증가(1일)를 감안하면 부진한 모습"이라며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8.7%)에 비해 하락한 110.9%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0.7%)보다 높은 74.1%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98.6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99.6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KDI는 두 수치가 모두 하락한 것에 대해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가 4월부터 심화되면서 수출이 급감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출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라 모든 품목과 지역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4월 수출금액은 24.3%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4월 제조업 계절조정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56에서 49로 낮아졌고, 서비스업 업황 BSI 실적치는 전월과 동일한 48을 유지했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2020.05.12 onjunge02@newspim.com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8% 줄어 전월(-2.4%)보다도 하락폭이 커졌다. KDI는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대면 활동 축소의 영향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소매판매액도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하락(78.4→70.8)했다"며 "감염병 우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15.1%)에 이어 9.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기계류는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34.5%)를 중심으로 전월(11.5%)과 유사한 12.1%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운송장비도 기타운송장비(-2.3%)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7.4%)가 개선되면서 3.8%로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 또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4월 자본재수입액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182.4%→1.9%)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14.9%에서 1.3%로 크게 축소됐으며, 4월 기업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한국경제연구원 설비투자 BSI 실적치(77.3→71.1)와 한국은행 설비투자 BSI 실적치(87→80)도 모두 하락했다.

정규철 실장은 "소비는 3월보다는 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있다"며 "카드사용액 등은 늘어나고 있어 4월의 경우 이전만큼은 아니겠지만 3월만큼 부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수출은 대외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당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