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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文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문..."임기 마칠 때까지 코로나 위기 극복에 전력"

기사입력 : 2020년05월10일 11:22

최종수정 : 2020년05월11일 16:15

취임 3년 맞아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연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 승격...방역 1등 국가 목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그동안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 남은 2년,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전세계적인 격변의 한복판에 서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세계경제를 전례 없는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을 기회로 삼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믄 대통령은 또한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를 도입하고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제도를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0.05.10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날 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취임 3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3년,
촛불의 염원을 항상 가슴에 담고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공정과 정의, 혁신과 포용,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습니다.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국민들께서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에 한량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2년,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전세계적인 격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전례 없는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각국의 경제사회 구조는 물론 국제질서까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자를 돕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비상한 각오와 용기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기회는 찾는 자의 몫이고, 도전하는 자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국민과 함께 지혜롭게 길을 찾고 담대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넘어서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우리가 염원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방역전선을 견고히 사수했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겨왔습니다.
국내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이번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더욱 경계하며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두려워 제자리에 멈춰설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방역체계는
바이러스 확산을 충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집단감염이 발생한다 해도
우리는 신속히 대응할 방역·의료체계와 경험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 없습니다.
방역이 경제의 출발점이지만,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정부는 장기전의 자세로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처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도
끝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께서 성숙한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신다면,
일상으로의 전환도 세계의 모범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방역과 보건의료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대응체계를 발전시켜온 결과입니다.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하여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습니다.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도 도입하고자 합니다.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습니다.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이 올해 가을 또는 겨울로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문제는 경제입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멈춰 섰습니다.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고, 실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국경이 봉쇄되고 교류가 차단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세계 교역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습니다.
바닥이 어디인지, 끝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우리 경제가 입는 피해도 실로 막대합니다.
4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관광·여행, 음식·숙박업에서 시작된 서비스업 위축이 제조업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튼튼했던 기간 산업이나 주력 기업들마저도
어려움이 가중되며
긴급하게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용충격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직의 공포는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일용직을 넘어
정규직과 중견기업, 대기업 종사자들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벼랑 끝에 선 국민의 손을 잡겠습니다.
국민의 삶과 일자리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정부는 파격적이며 신속한 비상 처방으로
GDP의 10%가 넘는 245조 원을
기업 지원과 일자리 대책에 투입했습니다.
1, 2차 추경에 이어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더한 충격에도 단단히 대비하겠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자원과 정책을 총동원하겠습니다.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코로나 사태의 안정과 새로운 일상으로의 전환을
경제활력을 높이는 전기로 삼겠습니다.
소비진작과 관광회복의 시간표를 앞당기고,
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위축된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대책도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경제의 주체로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소비와 경제활동에 활발히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방역과 마찬가지로 경제위기 극복도
국민이 함께해 주신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우리 국민을 믿습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 질서는 결코 장미빛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이러스 앞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취약한지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현실은 매우 엄중합니다.
각자도생의 자국중심주의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발전시켜온 세계화 속의 분업 질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개방과 협력을 통해 성장해온 우리 경제에도
매우 중대한 도전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에 매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첫째,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겠습니다.
우리는 ICT 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과 가능성도 확인되었습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온라인 거래, 방역과 바이오산업 등
포스트 코로나 산업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하여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하여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가 되었습니다.
세계는 이제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과 안심 투자처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입니다.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어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습니다.

둘째, 고용보험 적용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시행하여
우리의 고용안전망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습니다.
실직과 생계위협으로부터 국민 모두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위기를 겪을 때,
복지를 확대하고 안전망을 강화해 왔습니다.
미국은 대공황을 거치며 사회보장제도의 근간을 마련하였고,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건너며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앞당겨 도입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 위기는
여전히 취약한 우리의 고용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구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습니다.
아직도 가입해 있지 않은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자영업자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고용안전망 확충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입니다.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고용보험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겠습니다.
국회의 공감과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입법을 통해 뒷받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속히 시행하겠습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저소득층, 청년,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해
직업 훈련 등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며
구직촉진 수당 등 소득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고용보험이 1차 고용안전망이라면,
국민취업지원제도는 2차 고용안전망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장기 실직 상태의 국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고용안전망입니다.
경사노위 합의를 거쳐
국회에 이미 법이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가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셋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입니다.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데이터를 수집, 축적, 활용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의료, 교육, 유통 등 비대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도시와 산단, 도로와 교통망, 노후 SOC 등 국가기반시설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스마트화하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업도 적극 전개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는 물론
의료와 교육의 공공성 확보라는 중요한 가치가
충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조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민간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위기극복과 함께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대담하고 창의적인 기획과 신속 과감한 집행으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 만들어 내겠습니다.

넷째,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방역에서 보여준 개방, 투명, 민주의 원칙과 창의적 방식은
세계적 성공모델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낸 것입니다.
봉사하고 기부하는 행동, 연대하고 협력하는 정신은 대한민국의 국격이 되고
국제적인 리더십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호평은 우리의 외교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협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G20, 아세안+3 등 다자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이 기회를 적극 살려나가겠습니다.
성공적 방역에 기초하여,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중심에 놓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국제협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오늘날의 안보는 전통적인 군사안보에서
재난, 질병, 환경문제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에 대처하는 '인간안보'로 확장되었습니다.
모든 국가가 연대와 협력으로 힘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와 아세안, 전세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인간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하여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이러스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며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따르고 싶었던 나라들이
우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표준이 되고 우리가 세계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스스로 만든 위대함입니다.
양보하고 배려했고, 연대하고 협력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더욱 강해졌습니다.
국민이 위대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더 큰 도전이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겠습니다.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나라가 되겠습니다.
세계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겠습니다.
임기 마지막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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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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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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