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시민 후원금 운용에 문제를 제기하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바라며 정의연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 마음에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43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사진=뉴스핌DB] 2020.05.07 nulcheon@newspim.com |
정의연은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 "후원금은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거주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이후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셨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개인 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 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금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에 사용됐다"며 "2007년 미국 의회 결의안 121호 채택을 위한 이용수 할머니 등의 증언활동, 2019년 이용수 할머니께서 참석하셨던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활동 등을 지원했다"고 했다.
그밖에도 ▲수요집회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 이행을 위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지원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대응 및 콘텐츠 제작 사업 ▲1000차 수요시위 기념 평화비 건립 ▲각종 기림사업 ▲나비기금사업 ▲증언집 및 관련 출판사업 등에 후원금을 활용했다는 게 정의연 입장이다.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전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윤 전 대표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됐을 때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멀리 대구에서 수요시위에 함께 해주시며 200살까지 살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씀하셨던 이용수 할머니의 당당함을 기억한다"며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0년간의 고단한 투쟁 속에서 외롭지 않게 가족처럼 동지처럼 함께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던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많은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미래의 길을 개척하는 정의연(정대협)이 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며 정의연과 윤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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