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생명공학 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이번주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기 임상 실험에서 회복 기간을 31% 단축시키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식품의약청(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가 팬데믹 사태에 반전을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각) 길리어드의 다니엘 오데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렘데시비르가 이번주 초부터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와 논의해 가장 절박하게 렘데시비르가 필요한 지역이 어디인지 판단한 뒤 약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고통 받는 환자을 위해 전체 물량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래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로 개발된 뒤 지난 2003년 확산됐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초기 임상실험에서도 치사율을 낮추는 한편 환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켰다.
길리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50%가 증세 호전을 나타냈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NIAID) 역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이 렘데시비르 투약 11일만에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약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회복 기간에 비해 4일 앞당겨진 것이다.
초기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미 FDA는 렘데시비르 긴급 승인을 내고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약품은 일단 미국 정부에 전달된 뒤 각 지역과 병원으로 수송될 예정이다. 길리어드로부터 렘데시비르를 기부 받은 미 정부는 주요 지역의 중환자실 입원 환자 수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를 근간으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길리어드는 5월말까지 1개당 10일 분량인 렘데시비르 생산을 14만개로 확대한 뒤 연말까지는 10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길리어드 주가는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로 연초 이후 25% 급등, 패닉을 연출한 뉴욕증시와 상반된 흐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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