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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 조수진 "국회의원·기자 공통점은 '산 권력' 견제하는 일"

기사입력 : 2020년05월01일 07:51

최종수정 : 2020년05월01일 08:48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피고인 신분' 없어"
"중도와 통합, 두 가지 바라보며 의정활동 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한국당에 최은희여기자상, 여기자협회 선전 올해의 기자상을 모두 수상한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입당한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후보 5번으로 국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지난 1972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조 당선인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떨쳤다. 특히 지난 2007년 '정윤재 게이트'와 2008년 'CJ 비자금 수사' 등 특종을 쏟아내며 명실상부한 기자로 이름을 굳혔다.

조 당선인은 고참이 된 후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뛰어난 언변능력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서 '대깨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뒤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미 정치권에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 조 당선인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기자의 공통점은 '산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이 본령"이라며 "기자로서 굵직굵직한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감추어진 진실을 발굴해온 경험을 활용하고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의 야당에게는 변화와 혁신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도의 중요성과, 통합의 중요성 두 가지를 바라보면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alwaysame@newspim.com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계기.

▲ 저는 '기자'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다. 정치권에서의 이른바 영입 제안은 8년 전, 4년 전에도 아주 구체적으로 있었지만, 다 뿌리쳤다. 아마 기자로 계속 일할 수 있었다면 기자로 일했을 것이다.

지난 3월 5일까지 동아일보 부장으로 일했다. 2018년 8월부터는 신문기자로서 일하면서 채널A 프로그램에 월, 화, 수, 목 2시간가량씩 출연했다. 그런데 언론이 작년 가을부터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지난해 9월부터의 조국(曺國) 사태, 같은 해 11월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었다. 언론의 본령이 '산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지 않나. 문재인 정부는 전 정권, 전전 정권을 '적폐'라고 규정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현 정부 관련자들은 그 수많은 의혹을 음모, 검찰 쿠데타 등으로 규정하면서 '우리가 한 일은 정의롭다'고 주장했다.

정의라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니지 않나.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 데서 시작된다고 본다. 조국 씨만 해도 전 정권을 두고는 '지금쯤 증거 인멸할 테니 바로 청와대 압수 수색하라'라는 등 온갖 요한계시록 같은 얘기를 했다. 그런데 본인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도 하지 않는다.

방송 내용에 대한 압박이 거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출석 여부가 검토되는가 하면 문 대통령과 여권 지지층에 대한 조직적인 항의가 회사 전화, e메일 등 여러 수단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급기야 3월 5일엔 방심위의 제재를 받았다. 이른바 '대깨문' 발언이다. 방송에서 진행자가 '대깨문이 뭔가요'라고 물었고, 저는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들이 스스로 부르는 말입니다'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대가리'란 표현은 쓰지도 않았다.

방심위는 동아일보 부장이 어떻게 그런 막말을 쓰냐고 제재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깨문'을 직접 언급한 건 문 대통령이다. 2017년 4월 익산에서 유세할 때였다. 동영상도 있다. 대선 후엔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방송에서 말했다. '나는 몸소 대깨문을 실천한 사람'이라며, 진짜라면서 머리 깨진 것도 보여줬다. 저로 인해서 회사,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과 진행자 후배 등 많은 이들이 힘들어해서 제재가 내려진 당일 밤 9시 30분 사표를 쓰고 나왔다. 사표는 다음날인 3월 6일 곧장 수리가 됐다.

-일종의 언론 탄압 아닌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언론 자유 침해다. 그런데 그걸 적폐라 규정한 정부라면 비슷한 일도 안 해야 한다. 지금은 암묵적으로 노조를 통해 마치 합법적인 양 암묵적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가 그거다. 전 정권이 하면 적폐고 본인들이 하면 정의인가. 최순실은 적폐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울산시장 선거 개입 한 건 괜찮나. 댓글도 국정원이 달면 적폐고 드루킹이 달면 정의인가. 똑같은 여론 조작이 본질이다. 사과는커녕 두 사건 관련자들이 여권의 공천을 받았다. 조국을 위해 매일 머리 맡 사진 올려놓고 기도한다는 '청년 조국', 사법부 블랙 리스트 피해자 등의 주장이 모두 뒤집힌 '여자 조국' 등이 가짜 정의를 활용해서 공천을 받고 당선이 됐다. 피의자, 피고인 공천자, 피의자, 피고인 당선자, 이런 거 본 적이 있나.

조국 전 수석은 지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 황당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오니 더는 희망이 없는 것이다. 국민한테 사과 한 번을 하지 않는다. 기자로서 그걸 비판했더니 '보수 세력의 준동'이니, '쿠데타'니 온갖 말을 쏟아냈다. 저는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자체를 진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유럽에서 시작된 진보란 개념은 나보다 다른 이,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개념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같은 친문 세력을 '진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가짜 진보 팔이' 밖엔 안 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2020.04.27 alwaysame@newspim.com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소개한다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적어도 '피고인 신분'인 분이 없다.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는 분이 없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성 당선자는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앞장 서온 분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 여러 단체가 미래한국당 지지를 선언했다. 제가 24년 2개월 기자 생활 상당 부분을 정치부에서 일했지만, 이처럼 여러 장애인 단체가 한꺼번에 특정 정당을 지지한 일이 없다. 가령 '꽃제비'로 주린 배를 붙잡고 팔, 다리가 절단됐는데도 자유를 찾아온 지성호 당선자 같은 분은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튼튼한 안보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타협은 끊임없이 시도하되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미래한국당이 지향하는 대북 정책이다.

외교 안보의 경우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주변국과 치우침 없는 당당한 외교, 할 말 하는 외교가 돼야 한다. 북미통으로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당선자가 적임자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비례대표'의 취지에 맞게 각계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지닌 분들이다.

-21대 국회에서 이루고 싶은 일.

▲국회의원을 기자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야당 국회의원과 기자의 공통점은 '산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이 본령이란 점이다. 야당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야당이 굉장히 설 땅이 좁아졌다. 유례없는 힘센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건 정말 어려워졌다. 그만큼 핀셋처럼 딱 집어내는 정확한 지적이 필요하다. 기자로서 굵직굵직한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감추어진 진실을 발굴해온 경험을 활용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품격있는 공격수'의 면모를 가꾸어가고 싶다. 목소리 크고, 우기는 태도는 진짜 공격수와는 거리가 멀다. 어떤 일이 있어도 대화와 타협이 정치의 본질이란 점을 잊지 않겠다.

박상천 전 대표는 여야의 원내총무(16대 국회 때까지는 원내대표가 아닌 원내총무)를 3번이나 맡았지만, 단 한 번도 파행을 겪은 일이 없다. 그 비결을 물어본 적이 있다. '정치에 어느 한쪽의 완승이란 건 있을 수 없다는 점만 생각하면 된다'라고 잘라 말씀하셨다. 양쪽이 만족하고 타협을 이루는 게 정치에서의 협상이라는 당부셨다.

제가 계속 대변인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변인'의 상을 재정립 해야한다. 대변인은 정당의 꽃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마도 17대 국회 때부터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는데 정당의 대변인이 말의 품격을 저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변인의 논평이란 길게 길게 상대방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나 논평을 쓴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대변인의 논평은 길지 않되 품격이 있어야 한다. 또, 고전이나 격언을 소개하는 정보를 소개하고 유머를 갖춘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90년대 박상천·박희태 두 맞수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21대 총선에서 야권이 참패를 맞이했는데 앞으로의 대안이 있나.

▲선거는 정치의 성적표다. 그런데 낙제점을 받았다고 마냥 낙담할 수만은 없다. 학교 시험이 그렇듯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왜 틀렸는지 원인 분석을 해서 실수나 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 성적은 100점, 1등 이게 상대적으로 힘들다. 더 치고 올라가거나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삼 확인된 것이 중도의 중요성이다. 우리 편만 만족하고 즐겨선 절대 이길 수 없다. 선거라는 건 넓은 중원의 선택을 받고 나아가 상대편의 표까지 가져와야 한다. 그래서 제가 즐겨 쓰는 개념이 '중도개혁'이다. 넓은 중도를 기반으로 하되, 양극을 뺀 개혁적 보수, 개혁적 진보까지 아우르자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외교, 안보, 대북, 경제 등 각론에서 무엇을 수리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통합의 중요성'이다. 우리 사회는 이념, 계층, 성별 등으로 지나치게 나뉘어 대립한다. 그래서 제 페이스북 사진에 '중도개혁'과 '국민통합' 두 개념을 강조해놨다. 이 두 가지를 바라보면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제가 기자 시절부터 즐겨 인용하는 대상 하나가 솔개다. 솔개는 40년을 살아 몸이 무거워지면 돌에 부리를 쪼아 새 부리가 나게 하고, 그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후 창공을 차고 올라가 30년을 더 산다고 한다.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그리고 그 변화와 혁신 한가운데 제가 있기를 소망하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말이 앞서서 되겠나. 행동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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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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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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