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김동열의 고고클럽] 코로나 이후의 강소기업

기사입력 : 2020년04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4월30일 09:00

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방역 전선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1월 20일 제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월 말엔 신규 확진자가 하루 909명까지 치솟았지만, 4월 말 현재 하루 1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고 투명하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우리의 보건의료 인프라가 튼튼하게 구축돼 있었고, 관련 인력과 기술의 경쟁력도 우수했기에 가능했다. 그러한 호평을 토대로 진단키트를 비롯한 한국산 방역물품과 장비, 시스템이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우리가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만약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전선에서도 우리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유럽의 경제 강국들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경제가 'G7' 경제로 도약할 수도 있다. 그런 와중에 글로벌 강소기업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비대면 소비와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고, 인터넷 강의와 원격 교육이 보급되고,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는 인터넷 강의와 원격교육, 재택근무, 화상통화, 홈오피스, 원격의료 등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코로나 위기 이후 인터넷 관련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 넷플릭스, 줌 등이 각광 받고 있다. 원격의료 회사인 플러시 케어(PlushCare)의 올해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40%가량 늘었다. 영화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개봉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했고, 개인금융 앱(Clarity Money)을 인수했다.

또 하나는 글로벌 공급망(GVC) 전략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7일 발표된 일본의 '긴급 경제대책'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강인한 경제구조의 구축'인데, 그 핵심은 생산거점의 리쇼어링과 공급처의 다변화였다.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가 올겨울 대유행할 수 있고, 또 다른 바이러스가 2~3년 안에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지역별 공급망(RVC)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세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신남방 외교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아울러, 해외로 공장을 옮겼던 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하는 수요가 커질 것인 바, 이를 수용하고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코로나 경제위기는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초래했고, 비용절감이나 효율도 중요하지만 생산의 안정성과 복원력도 중요함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혁신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의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세계수준이지만, 중소기업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상생협력과 혁신 생태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벤치마킹 사례로 독일의 '이츠 오울(it's OWL)'이 자주 언급된다. 이 클러스터는 독일 빌레펠트 인근에 형성됐으며,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중심으로 200여개 중소기업, 대기업, 대학 등이 참여해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하는 독일 최고의 기술네트워크다. 많은 히든챔피언이 거기에 있고, 거기서 나온다. 우리도 산학연 협력과 클러스터 활동을 오래 해왔다고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김동열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 donykim@naver.com  

▶김동열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과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등으로 재직했다. 현재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