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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고고클럽] 제주에서 반도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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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제주도의 수출 1위 품목은 뭘까? 감귤, 생선, 녹차, 화장품 모두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9년 제주도 수출실적에 따르면, 반도체가 1위다. 순서대로 보면, 반도체, 넙치, 소라, 생수, 감귤, 화장품, 전복 등의 순이다.

지난해 제주도의 반도체 수출(6700만 달러)은 제주도 전체 수출(1만4900만 달러)의 45.3%를 차지했다. 이처럼 제주도의 수출을 좌지우지하는 회사는 '제주반도체'다. 제주에서 창업한 것도 아니고, 대표가 제주 출신도 아니며, 제주가 반도체로 특화된 곳도 아닌데, 이 회사 뭐지, 하는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2000년 서울에서 창업했을 당시 회사명은 이엠엘에스아이(EMLSI)였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소규모 벤처기업으로서 수도권 이전에 따른 세제 혜택을 감안해 충청권으로 이전하려다 발상의 전환을 했다. 자동차로 1시간이나 비행기로 1시간이나 이동시간은 비슷하니까, 경관 좋은 제주도로 가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그리고 2005년 과감하게 제주를 선택했다. 8년쯤 지난 2013년에는 회사 이름도 어려운 영어이름 대신 '제주'를 넣어 바꿔버렸다.

이처럼 글로벌 강소기업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 회사가 특별한 점은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것, 회사 이름에 제주도를 집어넣은 것뿐만 아니다. 인재 활용도 남달랐다. 제주도의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역소재 대학의 공대 3학년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설계과정을 산학협력 과정으로 개설하고 장학금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역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회사는 준비된 창업을 했다는 점에서도 다른 벤처기업의 귀감이 된다. 이 회사의 대표는 대학에서 반도체를 공부했고, 반도체 대기업에서 15년 이상 반도체를 연구하고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처럼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창업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업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도 차별화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잘 활용해, 설계는 판교에 있는 연구소에서 하지만 생산은 대만의 협력업체에서 담당한다. 즉, 생산 공장이 없다. 나머지 조립과 검수와 수출은 제주 본사에서 이뤄진다.

또한, 틈새시장(니치마켓)을 개척했다. 삼성이나 SK, 도시바, 마이크론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고용량, 고사양 반도체 시장을 분점하고 있지만 나머지 1~5% 틈새시장이 비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공장이 없는 설계전문 반도체 기업을 세워 사물인터넷(IoT)이나 보안, 모바일 기기 등에 특화된 저용량, 저사양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물론 기존의 경쟁업체들이 있었지만 오랜 경험과 노하우,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18건의 메모리 반도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85명의 임직원이 약 1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의 조언에 따르면, 세계시장의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시장을 좁게 정의하고, 한 우물을 깊고 오래 파야 성공할 수 있다. 제주반도체야말로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 개념에 제대로 어울리고, 그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업력 20년의 기업으로서 아직은 태풍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튼튼하고 안정적이라고 낙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기준 85명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도 아니다. 틈새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기존 사업과 연관성을 유지하면서 제품과 고객을 다각화하는, 유연하고도 연관성 높은 다각화를 수행하는 어려운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아울러, 이런 훌륭한 벤처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 뿌리내리도록 도와주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다. 제주도가 했으니, 그 밖의 16개 광역지자체도 다 할 수 있다.

김동열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 donykim@naver.com

▶김동열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과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등으로 재직했다. 현재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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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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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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