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日요청 없었는데도 마스크 지원 갑론을박, "공공외교 기회" 의견도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18:03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18:04

"검토한 적 없다" vs "코로나19 종식 이후 생각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일본의 공식 요청이 없어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공공외교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논란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20일부터 시작됐다.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시에 따라 우리의 마스크 수급 상황과 외국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04.07 goldendog@newspim.com

◆ 미국, 한국전쟁 참전국 지원에는 뚜렷한 반대여론 없어

이후 미국, 한국전쟁 참전국과 달리 일본에는 마스크를 주면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일 '정부, 美日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시 일본 지원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22일 오후 5시 40분 기준 6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이웃국가로써 지켜야할 모든 도리와 양심과 법을 어기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도 모자라 업신여기며 조롱하는 이웃국가인 척하는 일본이란 국가에게 마스크 지원은 안 될 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까지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외교부는 "아직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 요청이 없었다"고 했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회의에서 해당 내용이 논의된 바는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총리의 지시와 '엇박자'를 낸 것은 물론 일본에도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여지를 남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이 한일관계 개선은 물론 우리 국익 차원에서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마스크 수급도 최근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고 있어 조만간 해외로 돌릴 여유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일본 국민 도와주세요' 국민청원글 올라와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가 여유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마스크나 진단키트, 방호복, 의료용 장갑 등을 일본에 보내준다면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정치적, 외교적으로 생색내지 않고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공공외교가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최근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해 일본에는 한국이 더욱 강경한 대일정책을 꺼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이럴 때 정치적, 역사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이웃나라로서 도움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더라도 우리가 도와준다면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강제징용, 수출규제 등 한일관계 쟁점이 부각될 때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을 더 많이 확보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일본 지원에 반대하는 국민이 많지만 정부가 이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을 경우 일본에선 더욱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며 "일본이 받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더라도 우리가 통 크게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한국정부의 일본 마스크 지원을 찬성합니다. 일본의 국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코로나 상황을 재앙으로 만든 일본 정부는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일본 국민과 정부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