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미국대선] 바이든,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꺾기' 발판 굳혔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14일 17:06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17:06

트럼프, 코로나19 초기 대응 쟁점 넘는데 집중
바이든은 다시 불거진 '미투' 이슈 지우기 나서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 동참 행렬로 '트럼프 꺾기'의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코로나19(COVID-19)로 주지사는 연기를 주장했지만 주 대법원에서 강행 판결을 내린 위스콘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예상대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따돌리고 압승했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의미보다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관측이다. 동시에 치러진 주 대법원 판사 자리를 두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14일 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미국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바이든이 62.9%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 31.8%인 샌더스를 거의 두 배 격차로 승리했다. 84명의 대의원이 걸려있어 바이든은 최소 58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 진행 98%기준이다.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프라이머리 강행과 함께 결과 발표를 13일에 하도록 했다. 샌더스는 이런 결과를 예상한 듯 투표 다음 날 경선을 포기했고 이어 13일에 바이든 지지 선언까지 했다. 샌더스는 바이든을 향해 "백악관에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공화당 지지층이 내가 지지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투표 전날에 '2개월 연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에서 반발했고, 보수 성향이 우세한 주 대법원에서 주지사 행정명령에 무효 판결을 내렸다. 지난 7일 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물론 주 대법관 등 고위직도 함께 선출했다.

◆ 바이든, 트럼프 꺾기 발판 굳혔다

위스콘신 주에서는 특히 주 대법관으로 민주당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 데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민주당이 지지하는 질 카로프스키가 공화당이 지지하는 현직 대법관 단 켈리를 이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참가율이 저조하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민주당 측 후보의 승리는 무엇보다도 크게 부각됐다.

앞서 카로프스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상황이 불리해서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큰 우려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이 민주당원이 많은 밀워키에서 투표소를 대폭 축소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카로프스키는 밀워키에서 켈리를 두 배 이상 이겼고, 공화당과 백중지세인 여러지역에서 승리했다.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는 이 지역에서 판세를 뒤집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따라서 민주당에게 이번 지역 대법관 선거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2016년 당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7% 이긴 위스콘신의 위니바고 지역에서 카로프스키가 켈리를 8%이상 따돌렸다.

민주당 지지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위스콘신주 대법관은 진보 대 보수가 2 대 5에서 3 대 4로 변했고, 당장 소송이 걸려있는 위스콘신 주 선거인명록에 올라있는 유권자 중에서 20만명의 무효처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선거에 대해 "11월 대선의 가늠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이번 대법관 선출이 대선 선거인명부 정리에 대한 판결에서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파우치 껴안기'로 대선 전략에 집중

바이든과 양자구도가 형성된 트럼프는 대선 전략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위기의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앙숙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을 껴안기로 한 것이다.

전날 트럼프는 자신의 '파우치 해고'(FireFauci) 리트위트로 불거진 파우치 소장 경질설을 직접 부인했다. 매일 하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다. 당연히 전날 파우치의 도전적인 '뒤늦은 코로나19대응'을 무마하는 반박 영상도 기자들 앞에서 방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당장 파우치를 해고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밤새 정치적 계산을 했을 것이고, 그 결과 이런 접근법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초기 대응 실패론을 가라앉히면서 파우치 껴안기를 시도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문가 무시와 초기 대응 실패 논란 확대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브리핑을 통해 파문 진화와 함께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내가 파우치 소장을 해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누군가를 리트위트했다. 그들이 '해고하라'라고 말했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코로나19 상황 분석에 있어 파우치 소장과 '같은 의견'(same page)이라며 파우치 껴안기 발언도 했다.

파우치 소장도 "'코로나19 대응에 일찍 나섰다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라는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질문이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고 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의 요청으로 연단에 선 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억제 조치로 15일은 불충분하고 30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30일로 갑시다'고 받아들였다"며 트럼프의 전문가 존중 자세를 한껏 부각시켰다.

[워싱턴 D.C.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매일 아침 개최하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0.04.14 007@newspim.com

◆ 바이든도 '미투'... 부정적 영향 지우기 나서

한편 바이든도 힘든 상황에 있다. 샌더스의 지지선언으로 힘을 받았지만 '미투'스캔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1993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여성이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라 리드 씨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1993년 바이든이 의원실 벽에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여놓고 옷 밑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리드는 자신을 성폭행 피해자라고 말하면서 워싱턴 DC경찰에 신고했다.

바이든 측은 당장 리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캠프 대변인은 "리드와 함께 상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바이든에 의한 비슷한 행동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봄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성폭력 주장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봄 4건의 '미투 폭로'가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에이미 래포스와 민주당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은 바이든의 불쾌한 신체 접촉을 주장했다. 대학생 케이틀린 카루소도 바이든이 자신을 꽤 오래 포옹하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놨다고 털어놓았다. 50대 후반의 일반인 D.J.힐도 지난 2012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이 어깨에 손을 얹은 뒤 등을 쓸어내리는 식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당시 자신의 행동에는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며 "개인 공간을 더 의식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대선후보로 우뚝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야 할 시점에서 또 다시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바이든의 '미투 지우기'에 샌더스의 지지선언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바이든 지지선언에서 샌더스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일어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여전히 많은 진보 및 젊은 유권자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샌더스의 지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수 있는 민주당의 통합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D.C.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매일 아침 개최하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0.04.14 007@newspim.com

00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檢, 김여사 '도이치 의혹' 무혐의 배경은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김 여사를 최종 불기소 처분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들과 공모했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에서 김 여사가 당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부분 등도 고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중앙지검 조상원 4차장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 룸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밝히고 있다. 2024.10.17 leemario@newspim.com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는 2010~2011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6개 계좌에 대해 위탁하거나 요청에 따라 매매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21년 2월 1차 서면답변을 받은 뒤 권 전 회장 등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온 이후인 지난해 7월 2차 서면답변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7월 김 여사를 약 6시간 직접 조사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김 여사가 소위 '주식 아마추어'로서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거나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식 또는 예견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김 여사가 직접 일부 주식 매도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시세조종을 의뢰하거나 전체 관리하는 경우 공동정범, 공동까진 아니지만 시세조종을 인식하고 계좌를 제공하면 방조범으로 의율된다. 계좌를 제공한 김 여사는 방조범에 가까웠고, 검찰이 판단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식'했는지 여부였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소개받은 주식 전문가나 증권사 직원에게 계좌 관리를 일임해 시세조종 거래가 있었는지 몰랐고, 계좌 관리인이나 권 전 회장이 시세조종 범행을 하는지도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일부 거래는 김 여사가 매도를 요구하는 등 직접 결정했다고도 봤다. 최 부장검사는 "권 전 회장과 계좌관리인들이 모두 김 여사에게 시세조종 내지 주가 관리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에 김 여사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김 여사와 비교해 나오는 것이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또 다른 '전주'로 지목된 손모 씨이다. 손씨는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추가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와 손씨의 행위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장검사는 "손씨는 시세조종 주포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다른 주식 시세조종에도 수급 세력으로 동원됐던 사람"이라며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언제 쏘라는 거냐' 등 문자를 주고받았고, 직접 주가를 만졌다고 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는 김씨의 진술 등 김씨와 직접 소통했다는 직접 증거도 있다. 수사팀은 손씨를 '선수'로 봤다"며 "반면 김 여사에 대해선 관계자들이 전부 알려준 적이 없고 몰랐을 거라고 말하는 등 부합하는 진술이 없다. 주범들과의 연락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이 10년 전 벌어졌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10여년 전 일이라 김 여사의 대부분 입장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었다"라며 "녹취록을 보여줘도 '내가 이런 말 했는가'라고 묻는다. 권 전 회장과 통화해 매매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완전 배치되는 건 아닐 수 있지만 10년이 지난 기억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고 답했다. 그는 추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10년이 지났다는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압수수색영장이 한 번 기각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려면 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며 "10년 지난 예전 사건에 대한 압수물을 확보하겠다고 주거지 들어가고, 휴대전화를 보겠다는 것은 수사 경험상 영장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강제수사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주거지나 사무실, 휴대전화 등에 대해 청구한 게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최 부장검사는 지연 수사 논란에 대해 "수사가 밀린 것은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으로 시간 끌린 것으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항소심가면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때문에 항소심 판단은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hyun9@newspim.com 2024-10-17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