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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현대·기아차 이어 현대캐피탈도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21:14

최종수정 : 2020년04월03일 07:34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현대·기아차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2일 현대캐피탈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단기물 신용등급은 'A-2'를 유지했다.

이는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관찰대상 지정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S&P는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를 관찰대상에 올렸다.

[로고=현대캐피탈]

S&P는 이번 조치로 90일간 현대차그룹과 함께 현대캐피탈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및 수요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해 관찰대상 해제는 예정 기한인 90일을 넘어갈 수 있다.

S&P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대'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자본 투입 또는 지원보증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S&P는 "현대캐피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대차그룹의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동안 완만한 자산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대손비용 상승으로 향후 몇 분기 재무실적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P는 현대카드의 장기발행자 신용등급 'BBB+'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현대카드가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대손비용 증가를 적절히 관리하고 우수한 자본여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P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2021년 매출채권 성장률이 5~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2년간 11.5~12.5% 수준의 위험조정자본비율(RAC)을 유지할 전망이다. S&P는 "현대카드가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 우수한 프랜차이즈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S&P는 그러면서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및 소비자대출 사업 포트폴리오는 내수 경기 둔화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 경기가 안 좋아질 경우 소비자 신용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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