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호주 서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州)가 7명의 코로나19(COVID-19) 감염자가 확인된 크루즈선을 비롯해 총 3척의 크루즈선 입항을 거부했다.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로부터 입항이 거부된 크루즈선 '아르타니아'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 CNN에 따르면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중 하나는 독일계 '아르타니아'(Artania)호로 총 8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으며 이중 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전해졌다. 승객 대부분은 독일 국적인이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주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르타니아호 크루즈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의 여정을 지금 속히 지속해야 한다. 당장 떠나야 한다"며, 만일 7명의 확진자가 긴급한 의료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호주 방위군 기지로 보내진 뒤 이후 독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는 다음 조치 시행을 위해 호주 중앙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크루즈선은 'MSC 매그니피카'(Magnifica)호로 프리맨틀시에서 연료 주입 후 서호주 연안에 정박해 있다. 크루즈선은 두바이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유람선 회사 MSC 크루즈가 선박의 이동을 잠정 중단하라고 하자 발길이 묶였다.
MSC 크루즈는 지난 23일 CNN에 보낸 성명에서 "승객이나 선원 중 발열,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이는 없다"고 했다.
호주가 입항을 막은 마지막 크루즈선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호다. 약 800명의 호주인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중 200명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주민이다. 이외 뉴질랜드인 109명, 영국인 33명 등 다른 국적인도 타고 있다.
크루즈선은 본래 지난 20일 프리맨틀시 항구에 입항하려고 했으나 도착일을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23일 로트네스트섬에 일시적으로 입항할 것을 허가받았다. 로트네스트섬은 야생동물 쿼카가 산다고 해서 일명 '쿼카'섬으로 불리는 청정 섬으로,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주민은 이곳에 있는 시설에서 14일간 생활한다. 다른 승객들은 모두 크루즈선 안에서 대기해야 한다.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가 이토록 엄격히 크루즈선 입항을 거부하는데는 지난 19일 '루비 프린세스'호 크루즈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2600명의 탑승객은 크루즈선에 내릴 수 있었는데 이중 1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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