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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반쪽짜리' 재택근무 실시...보안유지 '총력'

기사입력 : 2020년03월19일 11:41

최종수정 : 2020년03월19일 11:41

금융당국, 금융권 망분리로 재택근무 허용
재택근무자 보안 강화 PC제공 등 보안 안간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점 위주로 일부 재택근무에 들어간 금융권이 정보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재택근무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거나 재택근무자에게 지급되는 PC에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 실시간 정보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개인 금융정보를 다루는 부서나 직원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도록해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이번주부터 첫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각 부서 재량으로 일주일 또는 2주간 돌아가면서 실시한다. 첫 재택근무다 보니 인트라넷 망 사용 등 정보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신한은행 고객상담센터 사무실의 파티션 공사 전, 후 사진. 파티션 높이를 기존 63㎝에서 93㎝로 높였다. 2020.03.13 rplkim@newspim.com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일찌감치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 일반 임직원도 원격접속을 통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일시적으로 망분리를 완화했다. 금융권과 공공기관에는 망분리가 적용된다. 망분리란 해킹 방지 등을 위해 통신망을 개인용 인터넷망과 업무용 보안망으로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망분리를 하면 외부 접속이 차단돼 재택근무가 어렵다.

이렇다보니 은행권들은 보안시스템이 적용된 전용회선이 설치돼 있는 대체사업장을 만들어 직원들을 분산 배치하고, 본점 직원을 상대로 일부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본점 직원들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일주일 단위로 시행한다. 재택근무자들에게 회사에서 보안프로그램을 깔아놓은 노트북을 지급해 보안유지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우리금융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 대체사업장에 인력 20% 이상을 분산 배치해왔다.

하나은행은 재택근무자에게 클라우드PC를 지급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로그인 하는 등 PC보안유지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단 PC 화면 사진 촬영이나 출력 등 내용 외부 반출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이 설치 돼 내부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며 "재택근무자에게는 민감한 금융 정보 접근 권한이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 직원의 15% 가량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한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현재는 여의도 본점,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4곳에서 분산 근무를 시행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재택근무는 마무리 됐고 4곳의 분산 인력 배치와 동일 건물 내 층간 분리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말부터 본점 각 부서별로 20%가량의 인원을 탄력적으로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각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조 편성과 순번을 매겨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재택근무자들이 화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해 의견을 주고 받는 정도의 가벼운 업무만 가능하도록 하는등 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인프라 망으로 접속등이 필요하다면 일산과 영등포 등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하도록 했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콜센터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시행중인데, 민감한 개인 계정 접촉에 한계를 두는 방안으로 정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금융도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장 폐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사업장을 마련, 지난 16일부터 분리근무를 실시했다. 대체사업장에는 금융지주 인력의 30%가 근무 중이다. 이와함께 재택근무제도 시행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안유지 프로그램 설치 및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혹시나 하는 우려때문에 중요한 업무부서 경우는 회사 또는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은행권의 특성상 재택근무는 장기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명 이상이 모여있는 은행 본점에서만 재택 및 분산근무가 시행되면서 정작 대면 접촉이 많은 영업점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업점이 고객을 직접 상대하다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지점 관계자는 "지점에선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고객들과 대면하거나 전화 대응을 해야해 재택근무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여전히 실내 코로나19 감염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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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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