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폐기된 불량 마스크를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로 둔갑시켜서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사기와 약사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4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일당 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폐기 마스크를 KF94 마스크로 둔갑시켜서 판매하는 수법으로 약 1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거·공급·분류·수금·포장책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의류 유통업을 하는 A씨 등 3명은 경북에 있는 폐기물 업체로부터 불량 마스크 65만장을 수거했다. 이들이 수거한 마스크는 끈이 떨어지거나 부착된 부직포가 비뚤어진 제품이었다.
중간 유통업자 B씨 등은 불량 마스크를 크기와 품질 별로 분류한 뒤 경북에 있는 한 공장에서 KF94 마스크 포장지에 담아 유통시켰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불량 마스크 30만7000장과 정상 제품처럼 포장한 불량 마스크 8000장, 제품 포장지 6만장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기용 마스크를 포장하는 자체가 위법"이라며"앞으로 마스크 품귀를 틈 탄 판매 사기 범죄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가격이 널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1.30 clea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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