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확보 주력,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취임 3년을 맞는 효성그룹 '조현준호(號)'가 기술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계열사별로 결실을 맺으며 쾌속 순항중이다.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효성티앤씨), 타이어코드(효성첨단소재) 등을 주력으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1.8% 증가한 1조102억원을 달성한 결과로 2016년 첫 1조원 달성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조현준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 "기술로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기술경영을 강조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스판덱스 베트남공장에서 작업중인 모습.[사진=효성] 2020.03.11 yunyun@newspim.com |
11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인 생산기술센터를 열었다. 이는 원천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의 일환이다.
효성은 앞서 1971년에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 1위 제품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2000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높여준다.
효성은 1968년 나일론 타이어코드, 1978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아라미드, 라이오셀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코드 기술력을 갖춰 타이어보강재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2000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진=효성]2020.03.11 yunyun@newspim.com |
◆국내 최초 탄소섬유 개발…세계 최초 폴리케톤 상용화 성공
효성의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은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냈다.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높은 첨단 소재다. 자동차용 구조재나 우주항공용 소재 등에 대체재로 활용 가능해 미래 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전주에 4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를 대비해 수소저장탱크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수요 등을 고려한 것이다.
폴리케톤은 차세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나일론보다 외부 충격과 마모에 강하다.
효성은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해 기존의 황동 계량기보다 동파에 강한 수도계량기를 만들었다.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효성은 "주력 제품에 대한 혁신 기술과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미래 신소재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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