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 유사, 진단 어려움 증가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으로 독감 위험 줄었다는 주장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국 국민들과 의료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며, 코로나19와 혼합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중국 커지르바오(科技日報)는 광저우시 공공보건전문가가 '중화예방의학잡지(中華預防醫學雜誌)'에 발표한 '코로나19 방역에서 주의해야 할 인플루엔자 중첩 반응' 논문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혼합감염 여부를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논문은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매년 늦겨울과 봄철 독감 유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한 중국 남부 지역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2008~2012년 심각한 독감이 대유행했었다.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도 중증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
의료계가 주목하는 것은 독감과 코로나19와의 혼합감염 확산이다. 논문에 따르면, 사스(SARS) 발생 시기와 2009년 모두 A형 H1N1 독감 기간 혼합감염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코로나19와 독감의 혼합감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논문의 주장이다.
셰리신(解立新) 중국 해방군총의원(解放軍總醫院) 제1의학센터(第一醫學中心) 호흡기 내과 주임은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혼합감염 되는 사례는 자주 발견된다. 최근 중일우호의원(中日友好醫院) 확진 환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세 번 연속 '음성' 판정은 받은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세 번의 상기도 채취 방법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마지막 기관지 폐포세척액을 사용하는 하기도 검체 채취 방법과 핵산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독감으로 입원을 한 상태였다.
셰 주임은 "해당 환자는초기에 독감 환자로 진단을 받았지만, 나중에 코로나19 혼합감염으로 판명된 전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왕징(王晶) 베이징 차오양병원(朝陽醫院) 중증호흡기 내과 주임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임상 증상은 혼돈하기 매우 쉽다. 만약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번지게 되면 코로나19의 진단과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가 발생해도 격리조치나 엄격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에는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린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조기 확진과 격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증상 감염 사태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독감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고,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독감에 대한 방역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혼합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건강 의료 전문 매체 젠캉쉐런(健康學人)은 지난 1월 중국 남북부 지역의 독감 절정기가 지나갔다고 밝혔다. 1월 둘째 주부터 연속 2주 독감 환자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016~2017년을 제외하고, 현재 중국의 인플루엔자 발생률(ILI)이 예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강화된 방역과 개인의 위생관념 개선을 통해 얻어진 결과로 풀이했다.
셰리신 주임도 "독감은 해마다 발생한다. 올해는 독감 증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가벼운 증상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진단을 헷갈릴 가능성은 아주 크지는 않다"라고 강조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