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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발진으로 '쾅'…안전사고에 신음하는 우체국 집배원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11:58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11:58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1. 지난 5일 전남 광양우체국 집배원 김모씨는 전기차가 '붕' 하는 소리와 함께 출발해 우체국 담장과 충돌, 갈비뼈 1개가 골절되고 간 손상을 입었다. 김씨는 1차 진단에서 전치 4주를 받고 현재 공무중재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2. 지난해 11월 광주 광산우체국에서도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 집배원 장모씨는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중립한 후 드라이브를 넣은 순간 차가 출발해 경비실벽에 충돌했다. 충돌 후 차를 후진할 때도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었음에도 급후진 현상이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장씨는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무리한 전기차 공급으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집배원들은 전기차를 공급한 우정사업본부에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원노동조합은 19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에 현장과 맞지 않는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우려가 컸으며 이제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집배원의 안전한 노동환경과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확대가 오히려 집배원들의 건강을 해치고 불안감만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우체국 집배원들은 19일 무리한 전기차 공급으로 집배원들이 배달업무 수행 과정에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2.19 clean@newspim.com

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현대캐피탈과 초소형 전기차 운용리스 계약을 통해 1000대의 전기차를 배치했다. 현재 광주 광산우체국에 10대, 광양우체국에 4대 등 우체국별로 전기차가 몇 대씩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무리한 전기차 도입 추진과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다발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일부 전기차의 경우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정황들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몇몇 우체국에서는 전기차 사고자의 산업재해 신청에 대해 미룰 것을 강요했다"며 "이는 명백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며 사고자 산재승인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자료요청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우체국 집배원들이 운행하는 초소형전기차가 담벼락에 충돌해 찌그러졌다. [사진=전국집배원노동조합] 2020.02.19 clean@newspim.com

이갑용 서울노원지부장은 "전기차를 주차할 곳도 부족한데 이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우정사업본부는 반성해야 한다"며 "집배원들의 환경을 개선한다고 도입한 전기차는 자전거가 와서 들이받아도 운전자가 충격을 받는 등 안전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김재천 전략조직국장은 "집배원들은 이미 오랜 기간 쌓은 운전경력을 갖고 있는데, 현장에서 전기차는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차 운행 관련 매뉴얼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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