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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정춘숙 "용인병 출마는 숙명…지옥구에서 살아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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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용인병에 도전장 내민 정춘숙 의원
"용인 수지 너무 오래 방치돼…애틋하고 안쓰럽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11.5%.

19대 국회에서 20대 국회로 살아돌아온 여성 비례대표 생환율이다. 이중 반대 진영의 현역 의원을 꺾고 돌아온 여성 비례대표는 10명 중 1명도 채 안된다. 여성 비례의원들이 지역구 출마여정을 '지옥구'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래도 도전해야 한다. 여성 비례의원들은 지역구에 도전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보통의 여성'들을 대신해 현역 의원들조차 지옥구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생각이다. 그래서 불보듯 뻔한 가시밭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의원은 오는 4·15 총선에서 보수진영 텃밭인 경기 용인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17일 뉴스핌과 만나 "평범한 여성이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무실을 운영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고, 홍보 현수막 몇 개 붙이는 데만 수억원이 들어간다. 재력가가 아닌 어떤 여성이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 선거판에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인적 네트워크와 물적 기반, 사회적 지위를 갖춘 현역 여성 비례의원들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라며 "결과가 좋든 나쁘든 우리는 '지옥구'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확대되고, 짐을 나눈 남성들의 어깨는 가볍게 해줘야 한다. 이런 도전이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유례없이 혼란스러웠던 20대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마무리하는 소감은. 

▲'이렇게 끝무렵에 굳이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변인직을 맡길 잘한 것 같다.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우는 것 만큼 후속 협상과정도 정말 어려웠는데, 이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다. 정치협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많이 배웠다. 

한편으로는 힘들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상황'이 매 순간 긴박하게 돌아가다보니, 매일 '4+1(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 공조' 찬성표 숫자를 세고, 의원들에게 전화 돌리는 게 일이었다. 대변인으로서 책임감이 굉장히 컸다. '잘해야 한다, 꼭 해내야 한다' 책임감이 있어 어깨가 무거웠다. 

열심히 했던 만큼 성과도 있었다.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정치개혁을 했고, 여성당 등 다양한 정당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말 생전 못해온 검찰개혁도 하지 않았나. 이런 정치 현장 한복판에서 긴장감도 느꼈고, 성취감도 느꼈다. 법안들이 통과된 뒤에는 '정말 해낸 게 맞나' 믿겨지지 않기도 했다. 

-여성 비례의원으로서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은 어땠나.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를 맡았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여성운동을 했기에 이슈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의정활동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국회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은 있었다. 정치권은 상당히 남성중심적인 영역이다. 또 오랫동안 강력한 위계질서가 작동한 곳이다. 국회와 정당도 마찬가지다. 성평등 관점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조직에서 활동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조직문화를 이곳에서 경험하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항상 느낀다. 

가령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일이 어디서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무도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지 않는 일을 나만 '이상하다'고 여길 때도 있다. 그럴 땐 내가 이상한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치권 밖에 있을 땐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일은, 남들도 같이 이상한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나혼자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외롭기도 하고, '내가 틀렸나' 하는 생각이 들면 나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는 경험도 한다. 특별한 사건이 있다기보다 매일 그런 경험을 한다. 

지역에서도 가끔 모멸적인 눈빛을 보내는 시민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정춘숙'이란 이름이 쓰인 피켓 앞으로 다가와 "이런 여자는 정말 철판을 깔았다. 다 철면피다"라며 역정을 낸 분도 이었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더 자주 겪는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정치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을 아직 많이 느낀다. '너가 국회의원이냐'라는 시선이 분명 존재한다. 

국회도 하나의 가부장적 세상이다. 어쩌면 그런 세상의 천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화가 있다. 20대 국회 중반부쯤 '정춘숙이 원내대변인이 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번번이 내가 못했다. 어떤 선배가 내게 그랬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대변인 안 시켜준다고. 아마 투사(鬪士) 같은 이미지를 얘기하는 것일 터다. 젊고 예쁘면서, 부드럽고, 친절한 여성. 그런 전형적인 여성성을 소비하는 곳이 국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재선 도전은 어떤 의미가 있나. 

▲평범한 여성이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무실을 운영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고, 홍보 현수막 몇 개 붙이는 데만 수억원이 들어간다. 재력가가 아닌 어떤 여성이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 선거판에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여성 비례의원들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라는 주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래도 현역 의원이기에 국가 월급을 주는 비서를 9명이나 두고 있고, 정치 자금을 모을 여력이 된다. '보통의 여성'들과 국회의원 정춘숙이 모을 수 있는 정치 자금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인적 네트워크와 물적 기반,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기에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이고, 또 이런 지원을 구축할 능력이 있는 여성 비례의원들은 모두 지역구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우리는 '지옥구'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확대되고, 짐을 나눈 남성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다. 젠더갈등이 아닌 성평등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21대 국회에서 해보고 싶은 일은.

▲20대 국회에서 제가 가정폭력방지법을 만들었다. 법이라는 최상위 제도가 바뀌면 사회도 변할 줄 알았다. 그런데 변하지 않더라. 그래서 느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바꾸고, 그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그레서 지역사회 운동을 하게됐다. 평화 만들기, 가정폭력 예방 교육 운동 등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으로 말이다. 

그동안 법과 제도로 사회를 바꾸려 했다면 이젠 지역에서 직접 실천하고 싶다. 용인 수지에서 내가 꿈꾸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델이 되고, 다른 동네가 벤치 마킹할 수 있는 '함께 사는 사회' 만들려 한다. 우리 동네만 잘 사는 이기적인 사회가 아니라, 돈과 시간, 지식을 함께 나누는 사회.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왜 하필 용인 수지인가. 쉽지 않을텐데. 

▲일단 '민주당 험지'라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한선교 미래한국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라 택했다. 한 의원이 유난히 여성문제에 차별적 인식을 가진 분인 것 같아 내가 직접 나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역구를 고를 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아무리 상대 당이어도 여성 현역의원이 있는 곳은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이곳에서 표밭을 다진지는 얼마나 됐나. 

▲2018년 3월에 갔으니 올해 3월이면 만 2년, 햇수로 3년째 된다. 

-그동안 정춘숙이 바라본 수지는 어떻나.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는데 지금은 참 애틋하고 안쓰러운 곳이다. 껍데기만 보면 상당히 도시화돼있으나 실제 면밀히 들여다보면 여러모로 낙후돼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1960년대 후진적 스타일이다. 이른바 '막걸리와 고무신 정치'다. 내가 알기로 현역 의원은 지난 16년간 단 한 번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민원 청취행사조차 한 적 없는 것으로 안다. 수지 사람들이 참 손해를 많이 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프라도 굉장히 열악하다. 도로와 인도는 굉장히 좁고, 문화복지시설도 많이 없다. 36만 인구가 살지만 복지관은 하나 뿐이다. 노인장애복지관은 하나, 청소년문화공간도 하나 뿐이다. 그러니 머릿속엔 온통 수지의 풍부한 자원으로 어떻게 지역사회를 개발할지 하는 생각 뿐이다.

-수지 민심은 어떻나. 

▲한선교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불출마 선언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으로 바꿔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한 덕에 이제 '정춘숙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 일을 열심히 한다, 부지런하다, 민원을 잘 들어준다'는 평이 있고, 중앙에서 원내대변인을 하고 있으니 'TV에서 많이 본 정치인'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그래서 쉽진 않겠지만 누가 상대후보로 나오든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당내 경선을 뚫는 게 관건인 것 같다. 

▲경선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지표상 뒤처지진 않는다. 준비한대로 경선을 치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급한 지역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교통 문제가 1순위다.

우선 신분당선의 비싼 요금을 정상화하는 문제가 있다. 작년에 이와 관련한 교통 토론회를 두 차례 열기도 했다. 단거리 요금을 내리고 장거리 요금은 유지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요금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용서고속도로의 심각한 교통 체증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름이 '고속도로'인데 오전 여섯시 반이면 막히기 시작한다. 말이 안 된다. 제2의 용서고속도로 개통을 준비하고 있긴 하나 이는 대도시 광역교통망 수립계획에 포함돼야 가능한 얘기다. 일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하철 3호선의 수서차량기지 이전과 노선 연장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수서차량기지를 옮겨올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한두 해 걸리는 문제가 아니라 5~6년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은 상태이고, 재선 국회의원 정춘숙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춘숙에게 '수지란 OO이다'를 완성해준다면.

▲수지는 새로운 변화의 장이다. 수지만큼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춘 곳도 없다. 평등하고 정의롭게,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수지에서부터 만들고 싶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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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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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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