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에게만 구습을 강요하나"
현행범 체포...경찰서 이송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대형 현수막을 걸고 농성을 벌였던 남성이 6시간 만에 내려왔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17분쯤 한강대교 아치형 구조물 위에 한 남성이 올라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형 현수막에는 '세상은 달라졌다. 남성 관련 법과 제도 다 바꾸자'고 적혀 있었다.
흰색 안전모와 고글, 구명조끼를 착용한 남성은 확성기를 통해 취재진을 불러 다리 위에서 생방송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고 수난구조대를 출동시켜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다.
오랜 설득 끝에 결국 이 남성은 약 6시간 만인 오후 1시 3분쯤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부상 없이 구조물에서 내려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위에서 농성을 중단하고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2020.02.14 dlsgur9757@newspim.com |
구조물에서 내려온 남성은 짧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이 변했으면 남성들에 대한 법과 제도도 다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대체 왜 남성에게만 구습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경찰서에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를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경찰서로 이송한 뒤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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