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전망 '맑음'...2분기 가격↑·수급 정상화
연간 예상 영업익 전년 대비 40% 증가한 최대 40조 기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반도체 시장 다운턴으로 인한 삼성전자 실적 저점이 올 1분기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바닥을 다진 실적이 반도체 시장 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타기 시작,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조8013억원과 57조6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4%, 2%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7조1000억원과 59조원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을 떠받들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5G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한데다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서버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어서다. 또 PC 시장 역시 올해에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미지센서(CIS) 사업 확대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멀티 카메라 트렌드로 수요가 급증하는 CIS는 생산 구조가 D램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D램 캐파를 CIS로 조정하면서 시장에 대응, D램 공급 축소와 이익 구조 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급 정상화는 이르면 1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실적은 올 2분기 반도체 시장 회복을 필두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서버 D램 수요 강도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며 재고도 3~4주 수준으로 안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로 인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6개 분기 만에 상승하고, 가격 상승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돼 하반기까지 탄력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1분기까지는 다소 주춤하겠으나 이후 개선되는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과 맞물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늘고, 적자를 내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 전환이 반영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5G 장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은 올 한해 꾸준한 실적이 예상된다. 5G 도입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5G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5% 많은 수치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이익 개선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부문 이익이 상승하면서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