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뉴스핌] 이석구 기자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여간 반도체융합캠퍼스 출범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폴리텍대학 경기 안성캠퍼스가 반도체융합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전국 유일의 반도체 특화 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안성=뉴스핌] 이석구 기자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2020.01.16 lsg0025@newspim.com |
반도체융합캠퍼스의 안성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이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해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다.
반도체융합캠퍼스 출범식 및 교육센터 개관식이 열린 지난 15일 반도체융합캠퍼스 학장실에서 이석행 이사장을 만나 추진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반도체융합캠퍼스 탄생을 축하한다. 오늘 국내 최초로 반도체 특화캠퍼스가 탄생하게 되는데 소개를 하자면
현재 안성캠퍼스 명칭이 반도체융합캠퍼스로 변경된다.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학과를 반도체 분야로 특화해 커리큘럼부터 교육장비와 시설까지 개편, 보강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계시스템설계과를 반도체장비설계과로 스마트전자제어과를 반도체공정장비과로 개편하는 것인데 반도체융합캠퍼스로 개편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유일의 반도체 특화캠퍼스가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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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캠퍼스가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반도체융합캠퍼스로 전환되는데, 어떤 특별한 배경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것은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이다. 좀 자세하게 말하면 안성·평택권을 중심으로 기흥, 화성, 이천 등 경기권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60%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안성과 인접한 충청지역에도 반도체 관련 공정업체 등이 대략 30% 차지 한다.
특히 안성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이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해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부에서 지난 4월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안성캠퍼스를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해 업계 수요를 반영한 실무인력을 양성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도 이제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폴리텍에서 그 전부터 미리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이 필요할 것 이다 생각하고 준비한 것인가?
확실한 선구안으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폴리텍대학의 씽크탱크인 직업교육연구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반도체 분야 기술 인력 양성 방안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전인 지난 3월, 반도체 특화 캠퍼스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다.
특히 많은 중소·중견기업에서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 분야의 기술인력 양성을 요구한 점을 반영해 학과를 구성하게 됐는데 이런 수요 기반의 캠퍼스 운영 계획이 수출 규제 조치 이슈 등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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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융합캠퍼스 출범식과 함께 교육센터(러닝팩토리) 개관식도 개최했는데 러닝팩토리는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융합형 기술 인재 양성을 하기 위해서는 단일 공정, 단일 장비 중심의 숙련 체계에서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 배양을 위한 융·복합형 학습 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한데 그 첫걸음이 '러닝팩토리'라고 보면 된다.
러닝팩토리는 시제품 제작 전 공정에 대한 실습이 가능하도록 생산 설비를 갖춘 교육 시설로 칸막이식 학과 운영을 탈피해 여러 학과의 학생이 한 곳에 모여 전공 분야 외의 실습 과정도 함께 참여하고 전반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즉 기존의 기능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학과가 한 곳에 모여 유기적으로 연계해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통합형 융합실습장인 것이다.
△개관 후 러닝팩토리는 어떻게 운영되나?.
첫째는 재학생들의 융합형 실습에 활용할 계획이다.
러닝팩토리는 창의 융합형 학생을 양성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실습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고 평가해주는 역할만 해주면 된다.
둘째는 기업체 시제품제작 지원이다. 장비와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폴리텍대학의 러닝팩토리 실습실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시제품 설계, 개발, 제작의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개방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중·고등학생 등의 창업진로체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체험학습 프로젝트 과정에 참여시켜서 이들이 이후에 이공학과로 진학하는데 스펙도 쌓고 이공학과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기업체 재직자들의 직무능력 향상 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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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팩토리 구축 관련해서 지난해 성과는?.
2018년 12월 인천캠퍼스에 첫 문을 열었고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16개소 개관했다.
올해는 40개소를 더 추가해 전 캠퍼스 확대를 목표로 러닝팩토리 구축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기계·자동화 계열(김제, 춘천, 광주, 대전) 외에도 의료공학(원주), IT·디자인(서울강서) 계열 등 러닝팩토리 개관을 완료했고 최근 개관한 서울정수캠퍼스의 로봇융합지원센터는 스마트 팩토리 운영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로봇제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실습실로 만들어졌다.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도 중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그래서 폴리텍대학은 러닝팩토리 구축 과정에서 캠퍼스별 주력 학과 또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충주캠퍼스 로봇용접학과는 충북지역 로봇용접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아 충청북도와 충주시에서 장비비 4억 원을 지원받았고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매년 '전국용접기능경기대회' 개최 장소로 활용될 만큼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안성캠퍼스(현 반도체 융합캠퍼스로 개칭)를 반도체 특화 캠퍼스로 전환하고 성남캠퍼스(소재), 아산캠퍼스(후공정), 청주캠퍼스(장비 유지보수)와 연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중에 있다.
충남 논산에 문을 연 바이오캠퍼스 러닝팩토리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맞춘 국내 대학 최초 교육용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로, 제약 설계에서 원료의 칭량(무게 측정)에서부터 제조, 보관, 품질관리 및 분석까지 바이오 제품 생산 공정 실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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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은?.
올해는 폴리텍대학 전 캠퍼스에 러닝팩토리를 설치해 융·복합 기술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구축된 러닝팩토리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한편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3월에는 경기도 광명시에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을 개교해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에너지, 3D프린팅 등 하이테크 과정을 개설해 대졸 미취업 청년들의 취업의 문을 열어줄 계획이다.
△중장기 마스터플랜은?.
미래직업교육 방향은 크게 '4차 산업혁명 선도 및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 관련 인력 양성'과 '생애 전 주기를 대상으로 한 평생직업 교육 강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듯이 국민을 위한 폴리텍이 되기 위한 우리의 미션은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일 것이다.
폴리텍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잘하는 것은 더욱 더 갈고닦아 대한민국 일자리 희망의 유일한 전도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 양적인 취업만이 아니라 질적인 취업도 역시 폴리텍이라는 취업 명문대학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더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융합기술 인재 양성의 랜드마크가 될 러닝팩토리의 전국 확대, 4차 산업혁명 대비 융합학과 신설 및 개편 등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나를 포함한 폴리텍 교직원들은 기존 기간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동시에 교육하는 '투 트랙' 인력 양성 체제를 가동해 국민들의 취업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노력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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