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류 열풍을 타고 전세계를 사로잡은 초대형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첸(본명 김종대)이 결혼을 발표했다. 2012년부터 8년째 최정상 인기를 누려온 현역 아이돌의 결혼, 또 혼전임신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첸은 지난 13일 SM 팬클럽 어플리케이션 'Lysn(리슨)'을 통해 자필편지를 적어 올리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적은 그는 "축복이 찾아왔다"면서 임신 소식도 전했다. 이후 바로 이날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갑작스런 소식에 팬덤은 충격에 빠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엑소의 첸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Dear my dear)'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 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우리 어떻게 할까요(Shall we?)'를 비롯한 총 6곡이 수록되어 있어 첸의 탁월한 가창력과 한층 성숙해진 음악 감성을 만나기에 충분하다. 2019.10.01 pangbin@newspim.com |
◆ "축하할 소식" vs. "멤버·팬들에게 예의 아냐"…엇갈린 국내외 반응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엑소 팬덤은 발칵 뒤집혔다. 트위터 등 온라인 SNS에서는 금세 실시간 트렌드에 첸 결혼과 관련된 키워드로 도배됐다. 13일 첸의 자필편지 이후 SM도 그의 결혼 소식을 알렸지만 '임신 7개월' 설과 더불어 이날 성당 결혼식 보도가 나오며 팬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혼, 혼전임신은 차치하고 지난해 엑소가 한창 활동 중이던 당시 모든 사실을 숨기고 팬들 앞에 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많은 이들을 자극했다. 이후 SM은 "임신 7개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팬들은 첸의 팀 탈퇴까지 주장했다.
지난해 말까지 투어 공연을 개최한 일본에도 충격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는 첸 결혼 소식을 따로 특집 코너까지 만들어 관련 기사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한국 매체에서 작성된 첸 결혼 소식, 병역의무를 앞두고 혼전임신한 소식을 담은 기사는 즉각 번역돼 일본팬들에게 전해졌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뉴스에서는 '첸 결혼 발표, 다음날은 카이의 소중한 생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일본 야후 댓글창 캡처] 2020.01.15 jyyang@newspim.com |
그간 국내 한류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나 개인사에 관대한 편이던 일본팬들의 반응이 이번엔 국내와 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 첸의 결혼 기사에 한 일본팬은 "연애도 뛰어넘고 갑자기 결혼, 임신이면 팬들이 너무 당황스럽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는 900회 이상, "내 최애라면, 남 일이 아니네"라는 댓글은 1270회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행복한 일을 팬들도 축복하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룹 활동 중 혼전임신은 다르다. 주변일이나 팬들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에도 250회 이상의 공감이 찍혔다.
◆ '6인조 활동' 계속 가능할까…군입대·개인활동 변수
지난해 멤버 시우민, 디오가 입대한 후, 엑소가 6인조로 팀 활동을 무난하게 이어온 만큼 첸의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엑소는 지난 7월 서울에서 'EXO PLANET#5 - EXplOration' 콘서트를 열고 해외 여러 국가에서 관련 투어를 진행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11월 발매한 정규 6집 '옵쎄션(OBSESSION)'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첸의 결혼, 군입대 등으로 계속해서 엑소 완전체를 만날 수 없다는 게 팬들의 큰 아쉬움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엑소 첸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SMTOWN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앨범 '사월, 그리고 꽃' 음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솔로 앨범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어가는 연인을 보고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가 아름다웠던 첫 만남을 기억하는 모습을 담은 곡이다. 2019.04.01 leehs@newspim.com |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도 알려진 바 없던 첸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는 앞서 언급했듯 책임감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첸의 개인적인 경사가 팀과 다른 멤버들에게는 그리 좋은 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다음날 맞은 카이의 생일에도 일부 팬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쏟아냈고, 같은 날 진행된 뮤지컬 '웃는남자'의 프레스콜에서 수호는 민망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항간에서는 '프레스콜 라이브 중계를 1만3000명이 관람한 게 첸의 소식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첸이 계속 엑소 멤버로 활동할 수 있을지 역시 아직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엑소의 선배 슈퍼주니어의 선례가 있기 때문. 현재 기혼인 멤버 성민이 결혼 이후 팀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고, 결국은 팀에서 탈퇴했다. 이밖에도 첸을 비롯한 엑소 멤버들의 군입대, 개인 및 유닛활동도 엑소 완전체 유지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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