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WP "美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뒤에 폼페이오 있었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07일 09:47

최종수정 : 2020년01월07일 09:47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제거 작전을 내리기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관리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주 하루도 빠짐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재촉에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지난 6월 미국의 무인기(드론)가 이란에 의해 격추당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 막판에 철회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언짢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 군 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란의 공격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우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등 그가 평소에 설파해온 강경책을 밀어 부칠 기회를 열어 준 것이다. WP는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두고 폼페이오 장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상원의원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 공습의 리스크는 상당했다. 만약 2012년 벵가지 테러의 악몽이 재현될 경우, 그가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은 벵가지 테러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거침없이 비난한 전력도 있다. 벵가지 테러는 2012년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한 사건으로, 이로 인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다. 

그러나 관리들은 이 같은 리스크가 10년간 이어진 폼페이오 장관의 이란에 대한 집착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원의원,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을 수행해온 지난 10여년 동안 이란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고위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수개월 전 솔레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를 했을 때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관계자들도 작전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에 집중하길 원했던 국방부 관료들은 그간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이란과 갈등을 고조시켜 중동 지역에 더 많은 군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고 주장해왔다. 또 선거 공약으로 중동에서의 철수를 외쳐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작전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키르쿠크 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일어났으며, 이틀 뒤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 솔레이마니 사살 등을 비롯한 대응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공습 결정을 내리기까지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의 협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한 관리는 "위험 회피 성향을 지녔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때라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임박하고, 직접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작전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방부 내부에서도 그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