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 전 상승했던 뉴욕증시의 지수 선물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정규 거래에서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WSJ의 전날 무역 합의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는 "WSJ의 무역 합의 관련 보도는 완전히 잘못됐고, 특히 관세에 대한 부분이 틀렸다"며 "가짜 뉴스"라고 일갈했다.
전날 미국 주요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미국과 중국의 원칙적인 무역 합의를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WSJ을 특정하며 오보라고 비판했다.
전날 신문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협상 팀이 36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시행 중인 15~25%의 기존 관세를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한편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대량 수입을 요구했다는 것. 구체적인 수입 규모와 향후 매입 일정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한편 분기마다 점검을 통해 중국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관세를 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할 계획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내용 중 정확이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블룸버그가 15일 추가 관세 철회와 중국의 농산물 대량 구매를 골자로 한 합의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보도한 만큼 기존 관세에 대한 보도를 지적한 것이라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 합의에 대해 베이징 현지 시각 오후 9시30분에 공식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를 11시로 연기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합의 사실에 대한 공식 발표 없이 무역 협상은 양측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NBC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중국 측의 반응에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소식에 이어 곧바로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은 1최종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는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뉴욕증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전날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5% 가량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고,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중국과 빅딜이 매우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