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거래소, '성장주' 상장 문턱 더 낮춘다…총선 테마주 관리 강화도

기사입력 : 2019년12월10일 15:30

최종수정 : 2019년12월10일 15:47

ESG위원회 설치·영문공시 번역서비스 등 ESG 투자 지원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거래축약 도입…파생시장 활성화
내년 총선 앞두고 테마주 모니터링 및 시장감시 강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내년부터 성장주들의 증시 입성이 더 쉬워진다. 아울러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투자 관련 정보공개 등 지원이 강화되고,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선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가 도입된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거래소는 내년에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상장 요건을 개편키로 했다.

현재 11가지 유형(일반기업 4, 이익미실현기업 5, 기술성장기업 2가지)으로 세분화돼 있는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한다.

이와 병행해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 제고 및 부실위험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 강화도 추진한다.

코스피시장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신(新) 인프라 기업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 및 질적심사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신 인프라 기업이란 미래 산업환경 하에서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을 뜻한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미래성장가치란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직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게 시가총액인 것 같다"며 "시가총액을 중요요소로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고 하나의 예시"라고 언급했다.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코넥스가 언급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코넥스 활성화 방안을 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여러 요건이 있겠지만 코스닥 진입요건이 다양한 것에도 그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기본예탁금을 낮추고 주식분산의무 같은 걸 도입했고, 시행령 개정사항도 있다. 시행령 개정이 반영되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2020년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는 이어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투자정보 확대를 위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영문공시를 위한 번역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지금도 영문공시 제도는 있으나, 상장기업들의 영문화 작업 부담 등으로 실제 영문공시 이행 정도는 국문공시 대비 비중이 코스피 3.9%, 코스닥 0.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부진한 상태다.

ESG 정보공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ESG 투자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거래소 내에 ESG위원회(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설치, 환경(E)ㆍ사회(S) 관련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상장법인 및 투자자 대상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배구조(G)와 관련해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미준수 사항에 대한 정정요구 등 적극적인 보고서 품질 관리 활동을 이행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시장조성자 외에 주식옵션 중심으로 시장조성을 하는 신규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한다.

현재 기존 시장조성자(증권사) 12개사 외에 신규로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 6개사와 시장조성 계약 체결을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6일부터 시행한다.

또한, 장외파생상품 청산잔고 증가에 따른 회원 부담 및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는 중앙청산소(CCP)인 한국거래소를 통한 장외파생상품 청산을 위해 등록된 거래를 대상으로, 다수의 거래 간 병합 또는 상계 작업을 수행해 전체 계약 수 또는 명목대금을 감소시키는 서비스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주요 CCP가 이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며 "파생상품 금액·계약이 줄어 운영위험이 감소하고 회원사별 자본운용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 총선을 맞아 테마주 관리에도 힘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 인수, 자금 조달, 허위사실 유포, 내부자금 유출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상장기업을 부실화하는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응과 악재성 중요정보 및 블록딜 전 공매도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감시하는 등 공매도에 대한 시장감시도 강화한다.

이 외에도 거래소는 새해 알고리즘 매매 위험관리 제도 및 시스템 도입, 구조화증권 상품체계 개편, 지수 개발 등 유망 투자상품 개발 촉진 등에 노력을 기울여 자본시장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새로운 2020년대를 맞이하는 오늘날의 금융환경은 기술혁신을 통한 급속한 변화와 경쟁 가속화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본시장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