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콩 민주화 시위 6개월째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역대급 투표율이 기록된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개표 초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치러진 선거에는 최소 294만 명이 참여해 71%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선거를 통해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으며, 이 중 117명이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홍콩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구의원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지난 6개월간의 홍콩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평가된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범민주 진영 후보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5일 새벽 5시 현재 민주진영 후보들은 최소 207석을 확보해 친중파 후보가 확보한 18석을 크게 앞선 상태다.
현재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 이번 선거에서는 전세가 뚜렷이 역전된 것이다.
NYT는 개표 초반 민주 진영이 강력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300만 명 가까이가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 시위에 광범위하고도 뜻밖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과 홍콩 내 친중 세력들에는 날카로운 비난이 됐으며, 홍콩 시민들이 계속해서 시위를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선거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캐리람 행정장관은 투표를 마친 뒤 소요 사태로 선거구를 조직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안정과 평온이 오늘의 선거만을 위한 게 아니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홍콩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선거가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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