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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美 2020대선은 글로벌시장 변동성 낮추는 브레이크

기사입력 : 2019년11월12일 10:29

최종수정 : 2019년11월12일 10:35

[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한창 미·중 1단계 무역협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무리 단계에서 대 중국 관세를 전부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불과 하루 전에 중국 당국이 미·중 양국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기에 다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발언이었다.

물론 금융시장은 전부 철회까지는 기대하지 않은 듯했다. 뉴욕증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동시에 중국이 간절하게 원하니 부분적으로 철회하거나 향후 추가 관세를 유예할 수는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기선을 제압해 여러 도전자를 물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주나 농업지대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되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미국 안에서 할 것"이라며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의 발표에 대해 "현 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즉각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나바로는 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 쪽이라는 식으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강하게 나왔다.

월가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뒤로 물러나는 양상을 두고 "강경파의 반발이 관세 철폐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동시적 관세 철회' 합의를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위한 양국의 논의는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 측이 다시 반발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보류 등의 카드로 일단 1단계 합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우선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철회한 후, 기존 관세 부과 부분 등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으로 미룬다는 그림이다.

백악관도 이런 그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강경파 나바로 국장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테이블에 오른 건 12월로 다가온 관세"라고 분명히 하면서 "우리는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과 일종의 합의에 도달한다면 일부 관세가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런 그림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 단계에서 약간은 삐끗했지만 금융시장은 담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관세가 취소되면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제거되는 셈이고 주식시장에 커다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 결과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자산시장 방향을 돌려놓기에 충분한 재료가 된다는 의미다. 이제 경기 한파와 침체 리스크를 근간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수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1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세계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안전자산으로의 일방통행이 이어졌다.

팩트셋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머니마켓펀드로는 322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08년 하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런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이제 정점을 지나 '리스크 온' 무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고 주요국 경기 하강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 등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트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스 도티 채권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채권시장의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채권시장은 양호한 수익을 냈지만, 지금부터는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중기 조정이 일단락된 것도 이런 방향 전환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 복귀를 점쳤던 월가 투자자들이 그간 채권 사재기를 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버블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시장이 마냥 좋아진다고 보는 것은 금물이다. 중장기적으로 '흐림'에 무게를 싣는 IB가 늘어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S&P500의 최고치 경신이 주로 경기방어주에 집중돼 있고 성장 및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무역분쟁 중단 및 브렉시트 합의 시 경기에 긍정적이나 대내 수요 둔화로 등으로 경제 전망은 여전히 하방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래도 이제 지난 3개월간 오르내리는 변동성에 가빠진 숨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미·중 관세조치 향방과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등 그간 벌여놓은 일들을 2020 대선을 앞둔 지금 트럼프는 가장 효과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매듭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2020 대선 정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브레이크가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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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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